[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라운드 안에는 됐으면 좋겠다."
삼성화재 특급 신인 이우진(20)이 곧 V리그에 데뷔한다. 역대급 전력 보강이 될지 눈길을 끈다. 남자부 순위표를 뒤흔들 만한 저력을 갖췄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우진은 27일 열린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이우진은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고교 특급 방강호와 함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이우진은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우진은 2023년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3위를 이끌고, 그해 11월 이탈리아 1부리그팀인 베로 발리 몬차와 인턴십 계약을 했다.
이우진은 4개월 인턴십을 마치고 이듬해 정식 2년 계약을 했다. 한국 고교 배구 선수의 첫 유럽 진출 사례였다. 그러다 지난 5월 몬차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퇴단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몬차에서 뛰는 동안에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 앞서 "이우진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보니까 부상이 전혀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준비를 시키려 한다. 1라운드 안에는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우진은 1m95 큰 키에 공격력도 좋지만, 서브와 리시브 능력도 빼어나다. 큰 전력 보강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아히와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 쌍포가 강력한 팀이다. 여기에 이우진까지 가세하면 삼성화재의 공격 라인은 훨씬 막강해질 전망이다.
세터와 호흡을 얼마나 빨리 맞추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아시아쿼터 외국인으로 호주 출신 장신 세터 도산지를 영입했다. 도산지와 빠르게 호흡을 맞출수록 이우진이 V리그 코트에 데뷔할 시간은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이날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성적 1승2패, 승점 4점을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2계단 올라섰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5점)과는 승점 1점차에 불과하다. 이우진이 김 감독의 계산대로 1라운드에 합류한다면, 남자부 순위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충=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