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한 뒤 포효했다. 베테랑 포수 최재훈은 말없이 다가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마무리 투수를 따뜻한 품에 안았다.
한화 이글스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9년 만에 KS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반부까지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LG 필승조 송승기와 마무리 유영찬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심우준이 2사 만루 찬스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2사 2,3루 이번에는 최재훈이 LG 김영우 상대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날리며 한화는 8회말에만 6점을 뽑아냈다.
8회초 폭투로 실점을 허용했던 마무리 김서현은 9회초 1사 1,2루에서 LG 문성주를 병살 처리한 뒤 포효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부진에 빠지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하늘을 향해 포효한 뒤 포수 최재훈 품에 안겼다. 끝까지 마무리 투수를 믿고 경기를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은 19년 만에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확정 지은 뒤 김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 들어선 김서현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대로 끝났더라면 한국시리즈 3연패. 2대1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 후반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김서현을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8회초 1사 1,3루 LG 오스틴과 승부에서 직구 2개로 0B 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3구째 구종도 가장 자신 있는 직구를 선택했다.
한화 배터리는 헛스윙 삼진이나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노렸다. 문제는 제구였다. 힘이 너무 들어간 김서현의 4구째 154km 직구가 타자 오스틴 머리 위쪽으로 빠지자 앉아 있던 포수 최재훈은 급하게 미트를 뻗었다. 포구하기에는 워낙 빨랐던 볼은 폭투로 연결되며 3루 주자 최원영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마무리 김서현이 실점 위기를 막아주길 바랐던 한화 김경문 감독의 예상과 달리 8회 결과는 아쉬웠다. 폭투로 실점한 김서현은 멘털을 다시 잡고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 김현수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말 한화 공격, 3대1 2점 차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가을야구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심우준이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최재훈 타석 때 적시타가 나오며 한화는 단숨에 4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1사 1,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LG 문성주를 병살 처리했다. 2루수 황영묵을 시작으로 유격수 심우준과 1루수 채은성까지 깔끔하게 4-6-3 병살 플레이가 나오며 경기가 끝나자 김서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서현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포수 최재훈은 마운드를 찾아 말없이 후배를 안아줬다. 이어진 승리 세리머니에서 한화 이글스 모든 야수는 김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구보다 마무리 김서현을 걱정했던 윤규진 불펜코치도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제자를 챙겼다. 이어 폰세와 류현진도 김서현을 격하게 반겼다.
마무리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을 전했다. 끝까지 마무리 투수를 믿어준 김경문 감독도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에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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