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RM이 다시 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 경영자(CEO) 서밋'이 진행됐다.
이날 RM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APEC 지역의 문화창조 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약 10분간 연설했다. 이번 APEC 행사에서 가수가 연사로 나선 것은 RM이 유일하며, RM은 2018년 2020년 2021년 UN총회 등에서 연설한 바 있다.
RM은 "쌀밥에 각종 채소와 고기 양념을 얹어 비벼먹는 비빔밥처럼 K팝은 힙합 R&B EDM 등 서구 음악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며 한국 전통의 미학과 정서, 제작시스템을 융합한다. 서로 다른 요소가 독특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며 어우러져 신선한 결과물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다. K팝은 음악 춤 퍼포먼스 비주얼스타일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360도 토털 패키지"라고 자부했다.
RM은 "10여년전 방탄소년단이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오늘의 영광은 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비영어권 문화'로 분류됐다. 우리 음악을 알리기에는 해외 방송국의 문턱이 높고 견고했다.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무료 공연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짐만 한국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 '한국은 어디에 있는 나라냐'는 질문부터 받았다. 음악보다 한국의 위치부터 설명해야 했던, 정말 냉정한 현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덕분에 문화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아미는 순수한 문화적 연대의 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창의력에도 영감을 줬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질 때 창조적 에너지가 폭발한다. 이게 바로 국경없는 아미의 연대를 만들어낸 근본적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며 "전세계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펼칠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설이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RM의 연설 후 로이터 통신은 "RM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드리운 무역 포럼에서 국경없는 다양성을 호소했다"며 그의 연설의 의미를 짚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유력 매체들도 "역사적 연설"이라고 주목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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