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활동, 패션 등으로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제철코어'가 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후 변화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진 요즘, '지금 이 계절에만 가능한 경험'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철 음식은 해당 계절에 가장 맛이 뛰어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가리비·홍합·꼬막 같은 '겨울 바다의 보약'을 찾게 된다. 조개류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수온이 내려가면서 살이 오르고, 산란기를 지난 후 충분히 먹이를 섭취한 시기로 아연, 철, 타우린, 미네랄,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겨울철 건강과 활력에 도움을 주는 자연 보충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조개류는 신선도 관리와 조리 위생이 부족할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비브리오 패혈증, 식중독성 장염 등 위장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오염된 음식물(어패류 등)과 물(지하수) 섭취, 또는 환자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부터 3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감염력이 매우 강하며 생활 환경에서도 최대 3일간 생존할 수 있어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 생활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또한, 면역 유지 기간이 짧아 과거 감염자도 재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시 12~48시간 내 구토, 설사, 오한, 발열, 복통 등 급성 위장관염 증상이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 속 비브리오패혈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주로 여름~초가을에 덜 익힌 조개류나 해산물을 날로 섭취하거나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급성발열, 오한, 설사, 구토, 복통,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내 발진, 수포, 부종 등 피부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간 질환자, 당뇨병, 면역저하자, 알코올의존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덜 익히거나 상한 조개류를 섭취할 경우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 다양한 세균이 원인이 되어 식중독성 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복통, 설사, 발열, 구토,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재한 과장(내과 전문의)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제철 조개류를 찾게 되는데, 재료의 신선도와 조리 환경 위생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음식 섭취 후 나타나는 설사, 구토,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은 단순 장염일 수도 있으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어,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으로 대응하면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라며 "지속적인 설사, 구토, 고열, 혈변, 탈수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음식 섭취 및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신선한 재료를 선택해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어패류는 5℃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85℃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 익힌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식재료별 전용 도마와 칼을 사용하거나 조리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상처가 있는 경우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삼가고, 접촉한 경우 깨끗한 물과 비누를 이용해 노출 부위를 꼼꼼하게 씻도록 한다. 위장관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를 삼가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될 때에는 증상이 사라진 후 최소 48시간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가정에서도 화장실을 포함한 생활 공간을 구분하며 손 씻기와 소독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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