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LA FC)의 '가을 축구'가 시작됐다. 프로 데뷔 이후 최초다. 첫 판은 미소였다.
LA FC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의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LA FC는 후반 17분 존 갤러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승부를 돌려세웠다.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그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좌측에 있는 데니스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슛은 수비수 팔에 맞고 굴절돼 골문쪽으로 향했다. 이를 나탄 오르다스가 터치했고, 볼은 골문을 통과했다. 오스틴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주장했지만, 온사이드였다.
오르다스는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고, 아주 팽팽했다. 그 상황에서 골이 됐는지 아닌지조차 몰랐다. 터치하는 순간 '오프사이드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오프사이드면 다들 나를 미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승부차기 가서 졌다면 엄청 욕했을 거다.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정말 안도했다"고 미소지었다.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경기 최우수선수인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MLS는 손흥민에 대해 '항상 임팩트를 남긴다'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2회 유효 슈팅, 7회 기회 창출, 86%(18/2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1을 줬다.
LA FC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11월 3일 오전 10시 45분 2차전을 갖는다. 2차전까지 1승씩 나눠 갖는다면 두 팀은 11월 8일 BMO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3차전을 벌인다.
3차전까지 가면 쉽지 않다. A매치 기간이라 손흥민과 부앙가없이 혈전을 치를 수 있다. 10월 A매치 기간에도 손흥민은 대한민국, 부앙가는 가봉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이 볼을 잘 지켜줬다. 미드필드와 공격을 잘 연결해줬다. 득점 위치에 전혀 서지 못했다면 걱정이 됐겠지만 오늘은 2~3번 기회가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볼을 지켜주고 정확한 패스로 경기나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 순간들에서 그의 축구 지능을 믿는다"고 말했다.
LA FC는 오스틴과의 정규라운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0대1로 패했다. 당시는 손흥민이 없었다. 손흥민이 투입된 후 결과는 달랐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할 때는 확실이 더 위협적이다. 오늘은 골이 없었지만 두 선수는 많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둘이 상대의 주의를 끌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은 손흥민을 자극하기 극도의 신경전을 펼쳤다. 체룬돌로 감독은 "킥오프 순간부터 일리에 산체스가 손흥민을 두 번 들이받았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행동이었다. 그럴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반응은 훌륭했다.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LS컵 PO에서는 동·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컵 '필립 F. 앤슈츠 트로피'의 주인을 결정한다. 1라운드만 3전 2승제이며, 그 뒤 8강, 4강(콘퍼런스 결승), 결승전은 모두 단판 승부다.
1라운드에선 90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8강부터 결승전까지는 연장전 뒤 승부차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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