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보고도 믿기 힘든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LG 트윈스가 9회초 무려 6점을 폭발시키며 7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한국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9회초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한화 선발 와이스였다. 와이스는 7⅔이닝 동안 투혼의 117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4-1로 앞선 한화가 9회초 LG 공격만 막아내면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9회초 선두 오지환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8회초 2사 1, 2루에 등판해 오스틴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김서현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김서현의 제구가 흔들렸다.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음 타자는 박동원.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안방마님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김서현의 150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만들어 냈다. 단숨에 3-4 한 점차로 좁혀졌다.
천성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다시 볼넷을 골라내며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 벤치는 결국 김서현을 박상원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투수 교체도 소용 없었다. 박상원이 상대한 홍창기가 볼카운트 0B2S에서 4구째 146km 직구를 잡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며 1사 1, 2루. 이어 신민재의 1루 땅볼로 2사 2, 3루 찬스가 이어졌고, 베테랑 김현수가 운명을 갈랐다.
김현수의 중견수 앞 2타점 역전 적시타. 믿을 수 없게도 LG가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문보경과 오스틴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7-4로 달아났다.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전날의 쓰라린 실패를 만회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힘차게 포효했다.
중견수 박해민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내야로 달려와 오지환과 포옹했다. 김현수의 결승타 때 이미 울음보가 터진 박해민이다.
믿을 수 없는 역전 드라마의 각본을 LG 선수들이 한땀 한땀 직접 썼다. 그 누구보다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것도 선수들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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