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적토마'는 살아있었다. 이병규 LG 트윈스 퓨처스 감독이 일본 레전드 투수들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2루타 2개 포함 3안타. 홈런을 친 이대호에게 밀려 MVP는 되지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대활약이었다.
이병규 감독은 30일 일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 일본 레전드들과 경기에서 6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만 2개를 쳤다. 한국은 이병규와 이대호의 6안타 합작에 힘입어 일본을 7-1로 꺾었다. 지난해 6-10 역전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2회 첫 타석 무사 1루에서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루타로 김태균을 단번에 불러들였다. 한국의 선취점이 여기서 나왔다.
3회에는 이와타 미노루에 맞서 무사 2루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4회에는 노미 아쓰시를 상대로 2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려 또 한번 타점을 올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MVP가 유력했는데, 이대호가 6회 소프트뱅크 동료였던 셋츠 타다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면서 MVP 꿈은 무산됐다.
-MVP 노리지 않았나.
MVP는 이대호가 했잖아. 홈런 아니면 안된다.
-그래도 3안타, 솔직히 충격받았다.
진짜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가서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안타로 우리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
-이천에서 훈련을 얼마나 했나.
이천에서는 못하고 마무리 캠프로 통영에 갔을 때 점심시간에 잠깐 잠깐 준비를 했다. 그때 도와준 우리 팀원들, 또 코치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MVP 아쉽지 않았나.
나도 사람인지라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오늘 대호가 워낙 잘 쳤으니까 괜찮다.
-아까 "행복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
이렇게 레전드들 경기에 관중이 3만 명이 찼다는 것 자체가 부럽고, 그게 너무 행복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가 열렸을 때도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한 번은 할 것 같은데 이렇게 일본처럼 꽉 채워져서 행복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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