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하늬(42)가 "둘째 임신 6주에 '윗집 사람들'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하늬가 1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하정우 감독,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하늬는 극 중 아랫집 부부 이현수(김동욱)·임정아(공효진)에게 섹다른 경험을 나누고 싶은 김선생(하정우)의 아내 최수경을 연기했다.
이하늬는 "'윗집 사람들' 촬영 당시 둘째 임신을 하게 됐다. 정말 초기 때였는데, 아마 임신 6주 차였던 것 같다. 하필 임신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영화 초반에 김선생과 최수경이 아크로 요가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아기가 자리잡고 있는 몸 부위에 김선생의 발로 요가 동작을 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촬영 전 아크로 요가 연습을 미리 많이 했지만 촬영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임신을 알게 됐다. 저녁에 임신테스트기를 했는데 내 눈으로 본 두 줄이 믿을 수 없더라. 너무 놀라서 이튿날 새벽에 산부인과에 갔다.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산부인과에 달려갔는데 정말 임신이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마냥 기뻐하기 힘들었다. 당장 약속한 작품이 있는데 임신하게 돼 곤란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그래도 경력직이 무섭다는 말처럼 임신과 출산을 첫째 때 한 번 해봤으니까 둘째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나는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아기야 파이팅'이라며 다짐했다가도 '윗집 사람들' 촬영장에 세팅된 음식 때문에 입덧이 심해졌다. 입덧도 입덧인데 정말 졸렸다. 임신을 하면 알겠지만 나의 온 몸이 블루베리만 한 아이에게 전부 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더구나 초기에는 엄청 졸리다. 힘을 줘야 하는데 힘은 안 가고 여러모로 정말 고된 촬영이었다. 새벽 5시 30분쯤 나와서 메이크업하고 오전에 촬영을 시작하면 끝날 때 밤 9시가 된다. 그러면 집에 돌아가 씻고 기절하듯 밤 11시께 잠이 들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 촬영장에 간다. 매일 이걸 반복하니까 잠이 쏟아지더라. 그래서 현장에서는 마사지기를 꺼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잠을 깨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크로 요가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내가 다 하게 될 줄 몰랐다. 보통 감독들은 이런 액션을 촬영할 때 대부분 처음에는 대역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면서도 간단히 연습만 하는 것이라고 달랜다. 하정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대역도 있고 간단히 연습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내가 점점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서 그대로 내가 아크로 요가를 다 소화하게 됐다. 물론 하정우 감독은 당시 내가 임신한 상태인 걸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내 고관절에 하정우 감독의 발이 닿는 장면인데 만약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연기를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하필 그 장면을 촬영하다가 내가 낙상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골반에 멍이 들기도 했다. 첫째 때도 지하 주차장에서 6시간 정도 액션을 찍었는데, 그때도 임신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이상윤을 향해 로맨스 눈빛을 하다가도 뒤돌아 입덧으로 '우웩'했는데 그때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이번 '윗집 사람들' 때는 전부 숨기진 못했고 촬영 중반 쯤 효진 언니에게만 슬쩍 임신 소식을 알렸고 이후에 새어나가 모두가 알게 됐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김동욱이 임신을 알려야 했다고 하더라. 만약에 촬영 중 아기에게 잘못되는 일이 생기면 그 미안함과 부채감을 상대가 어떻게 견디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후회하기도 했다"고 곱씹었다.
현재 둘째 출산 후 복귀 3개월째를 맞은 이하늬는 "지금도 복대를 착용하고 있다"며 "'윗집 사람들' 촬영이 아닌 다른 촬영 중에 허리가 부러졌다. 허리가 부러진 상태로 임신과 출산을 하다 보니 진짜 힘들더라. 이번에는 마음 먹고 재활을 해야지 싶었는데 또 그게 안됐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일정을 마치면 아이를 많이 보려고 한다. 컴퓨터를 재부팅할 때 전원을 끄는 것처럼 잠깐 그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럴 때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출연했고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오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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