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3년 최소 3000만 달러(약 441억원), 4000만 달러(약 588억원) 이상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코디 폰세는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게 천운이었다. 믿을 수 없는 1년을 보내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폰세는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급히 출국했다. 원래는 이달 말까지 국내에 체류하면서 각종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 6일 대전에서 아내가 첫딸을 출산했다. 아내와 아이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때까지는 한국에 머물려 했는데, 갑자기 폰세가 출국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급물살을 탄 것을 직감하게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시각) 폰세의 대박을 예상했다. 가성비 좋은 선수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
디애슬레틱은 '알고 보니 폰세는 구단들이 기대했던 저렴한 계약이 가능한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폰세는 3년 최소 3000만 달러, 어쩌면 4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복귀한 투수 가운데 역대 최고액 계약은 에릭 페디였다. 페디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계약했다'며 폰세가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가 폰세를 품은 건 천운이었다. 폰세는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기 전 일본프로야구(NPB)를 먼저 경험했는데, 3시즌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이미지도 있어 한화가 폰세와 계약했을 때 대박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닛폰햄 파이터스에서는 2022년 83⅓이닝 평균자책점 3.35, 2023년 51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그럭저럭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해 67이닝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폰세는 실패한 유망주였다.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되고 3년 정도 팀 내 유망주 상위 30인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고, 2020년과 2021년 빅리그 2시즌 성적은 20경기(선발 5경기), 1승7패, 55⅓이닝,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한화는 그런 폰세에게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투자했고, 대박이 났다. 29경기, 17승1패, 180⅔이닝,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탈삼진,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석권하며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삼진 252개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신기록.
디애슬레틱은 '피츠버그에서 2020~2021년 93마일까지 떨어졌던 평균 구속이 한화에서는 2마일 정도 올랐다. 구속 상승은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던 폰세의 변화구를 더 좋아지게 했다. 그의 새로운 구종인 스플리터는 다른 제2 구종보다 더 많이 던지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KBO에서 온 어떤 투수보다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폰세는 일본에서 앞서 보낸 3시즌 동안 올해 한국에서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투수 3관왕을 100만 달러에 1년 동안 품는 행운을 누렸지만, 더는 대전에 묶어두기 힘들어졌다. 4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화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붙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고두고 회자될 1년을 보낸 한화 역대 최고 외국인 에이스와 결별이 임박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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