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에 힘을 실어 때리기 시작했다. 갈수록 더 좋아질 것 같다."
V-리그의 대표적인 미들블로커였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여자 배구 위상을 높였던 스타플레이어. 그러나 30대 중반의 나이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엔 경기에서의 활약보다는 언제 뛰는지가 더 관심을 모았다.
IBK기업은행 창단 당시 신생구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뒤 줄곧 기업은행 유니폼만 입었던 김희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현대건설로 팀을 옮겼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테랑 김희진의 경험을 믿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출발한 시즌은 점점 기대쪽이 더 많아지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김희진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경기서 8득점을 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으로 5점, 블로킹으로 3점을 더했다.
지난 흥국생명전과 이번 GS칼텍스전서 성공률 50%를 보여주면서 좋아지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킹도 지난 11월 25일 정관장전에선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경기당 2~3개를 잡아내면서 점차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김희진이 속공 쪽에서는 점유율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가끔 줄 때 더 적극성을 보여주면 좋겠다"면서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점프를 많이 하면서 무릎쪽이 좋지 않은데 관리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강 감독의 관리 얘기에 김희진은 "오늘도 나쁜 상태는 아니다. 정관장전부터 갑자기 컨디션이 확 올라와서 예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다보니 무릎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을 많이 썼다. 휴식을 잘 취하면 될 거 같다"라고 했다.
"오랜만에 주축으로 뛰고 있다"는 김희진은 "1라운드에선 실수하는 것에 미안함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 스텝으로 가야하는데 실수에 얽매여 가지 못했다. 2라운드에선 실수해도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다음 할 것을 하려고 하는게 팀원들에게 가는 부담을 줄인다고 생각해서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 3,4라운드에선 더 좀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달라지니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지금의 활약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김희진은 "볼을 때릴 때 힘을 실어 때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더 좋아질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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