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년이면 42세가 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투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 대체 어떤 이유로 뽑혔을까.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3일 발표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사이판 캠프 참가 국내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는 단연 노경은이다.
SSG 랜더스 소속의 1984년생 우완 투수.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열린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4경기를 치른 후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노경은 발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노경은은 두번의 은퇴 위기를 겪고, 2022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로 이적한 후 제 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첫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2023시즌부터는 본격적인 전문 필승조로 변신해 KBO 사상 최초 3년 연속 30홀드, 2년 연속 홀드왕을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의 최대 강점은 자기 관리.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 운동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노경은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헌호 투수코치도 "잘하는 선수들은 다 이유가 있다. 경은이도 에이징 커브가 결코 급격히 올 것 같지 않다"고 '롱런'을 예상했다.
아직 1차 캠프 명단이고, 추후 엔트리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노경은의 컨디션에 문제만 없다면, 현재까지는 최종 엔트리까지 선발될 확률이 매우 높아보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역시 노경은의 역할에 대해 여러 면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류 감독은 노경은 발탁을 두고 "이번 일본전을 치러보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가 등판하면 그 상황을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안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찾아보니 노경은이 최고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뽑아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1차 엔트리지만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큰 자부심을 느낀다. 대표팀 선수로서 비시즌 동안 어느 때보다 몸 관리에 신경쓰며 준비하겠다. 합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싶다. 제 경쟁력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경은이 개인적으로 대표팀 합류가 기대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강인권 대표팀 수석 겸 배터리코치와의 인연이다. 노경은은 "(두산에서)신인 시절 배터리를 함께했던 강인권 코치님을 다시 선수와 코치로 만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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