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슬프지만 황희찬의 강등은 곧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버햄튼은 4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또 패배했다.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울버햄튼은 승점 2점, 리그 최하위를 지켰다.
울버햄튼은 최소한 무승부라도 거뒀어야 했던 경기였다. 현재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심각하게 내몰린 울버햄튼이 기적적으로 강등에서 탈출하려면 하위권인 노팅엄, 리즈 유나이티드를 따라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토록 중요한 경기에서 황희찬은 또 벤치에서 출발했다. 승부 자체는 팽팽했지만 울버햄튼은 또 이기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 27분에 갈렸다. 오마리 허친슨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울버햄튼 골키퍼인 샘 존스톤이 날아올라서 크로스를 쳐내려고 했지만 이고르 제주스가 더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경기장을 밟은 지 5분 만에 벌어진 실점이었다. 이후에도 울버햄튼은 계속해서 교체를 시도하면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오려고 노력했지만 노팅엄의 방패를 뚫어내지 못했다. 개막 후 리그 14경기 동안 2무 12패. 7연패 늪에 빠진 울버햄튼은 벌써부터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7위인 리즈가 홈에서 첼시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승점 14점이 됐다. 20위 울버햄튼과 리즈와의 격차는 무려 12점. 추격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근 몇 년 동안의 강등권 승점을 봤을 때, 울버햄튼이 강등을 탈출하려면 최소한 승점을 30점대 중반까지는 쌓아야 한다. 남은 24경기 동안 승점을 33점 이상은 벌어야 잔류 희망이 생길 것이다. 14경기에서 승점 2점을 쌓은 팀이 24경기 동안 33점을 쌓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이렇게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팀이 EPL 잔류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13라운드 기준으로 울버햄튼의 승점은 겨우 2점. EPL 역사에서 13라운드까지 승점 2점 미만으로 획득한 팀은 20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밖에 없었다. 셰필드는 승점 1점이었고, 당연히 강등됐다.
울버햄튼 팬들도 이제 강등 탈출 기적은 바라지도 않는다. 노팅엄과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 디 애슬래틱은 '암울한 기록 속에서 팬들 대부분은 이번 시즌 강등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이미 내려놓았다. 기적 같은 연승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희망을 가질 여지는 거의 없다. 지금 팬들의 바람은 단 하나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되찾고, EPL 역사상 '통계적으로 최악의 팀'이 되는 일만큼은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도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에서 전혀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영향도 있겠지만 경기장에서의 모습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만약 황희찬이 2부로 강등되면 차기 시즌 EPL에는 한국인 1군 선수가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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