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갑툭튀' 류현진(한화)은 왜? 류지현 감독이 일찌감치 구상해온 회심의 카드일까.
KBO는 3일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할 국내 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대표팀은 1월9일부터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차리고 WBC에 대비한다. 2차 오키나와 훈련을 실시한 뒤 WBC 본 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이미 한국시리즈 종료 후 체코, 일본과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다. 그 때 엔트리와 이번 1차 캠프 명단을 보면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괴물' 류현진의 합류다.
류현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 최강 에이스였다. 신인 시즌부터 국가대표에 뽑혀 도하 아시안게임, 베이징 올림픽, 제2회 WBC,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1선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 류현진도 나이를 먹고 이제 40세가 될 날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확 젊어진 대표팀에 왜 어색하게 류현진이 들어가느냐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 합류는 일찍부터 감지됐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류현진 얘기가 나오자 류 감독은 크게 부정하지 않았다.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현진이형이 합류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실것이다. 오시면 보필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미 내부에 공감대는 형성이 돼있었다는 의미. 전지훈련까지 데려가는데, 훈련만 시키고 본선 엔트리에 넣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에게 큰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사실상 본선행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관건은 류현진의 경기력이다. 류현진은 여전히 리그 최고 선발 자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9승을 거두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구위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잘 던지다 투구수 60~70개가 넘어가자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과연 긴장감 넘치고 더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하는 WBC에서 여전히 통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류현진은 일찍부터 선발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WBC 대회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1라운드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한 경기 선발 2명이 들어가야 한다고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선발이 많아야 한다. 또 투구수 제한이 있으면, 그 제한 속에서는 류현진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 말대로 WBC는 1라운드 한 명의 투수가 65개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 8강은 80구, 그 이상 무대는 95구다. 고영표(KT) 선발 역시 이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 젊어진 대표팀 리더 역할을 할 선수도 필요했다. 원태인이 투수조장으로 젊은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본 대회에 나가면 그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팀 내 멘토는 무조건 필요하다. 류현진이라면 여기서 경기력 이상의 존재감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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