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SSG 랜더스와 6일 계약한 외국인 투수 드류 버하겐의 특이 이력이 눈길을 끈다. 버하겐은 총액 90만 달러(약 13억원) 조건에 합의했다.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다. 신규 외국인 상한액인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채우지 못했다.
버하겐은 1990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최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한국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대신 경험이 풍부하다. 버하겐은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뷔해 2019년까지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긴 시간을 버텼으나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고, 결국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로 눈을 돌린다. 니혼햄 파이터즈와 계약하고는 선발로 전환해 2021년까지 1군에서 38경기, 13승1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버하겐은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550만 달러(약 81억원)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다. 계약 첫해인 2022년은 엉덩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치는 바람에 19경기, 21⅔이닝, 평균자책점 6.65에 그쳤으나 2023년 60경기, 5승1패, 61이닝,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닝과 홀드(14개)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버하겐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직후인 지난해 다시 니혼햄과 계약하고 일본으로 복귀했다. 일본에서는 다시 선발로 전환, 올해까지 2시즌 동안 1, 2군에서 해마다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 NPB 1군 성적은 6경기, 3승3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6.08에 그쳤다.
그리고 내년에는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8시즌 206경기를 자랑하는 베테랑이나 선발 등판은 8경기에 불과하고, NPB에서는 4시즌 통산 53경기, 18승19패, 283⅓이닝,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해 NPB 또는 KBO로 갔다가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 그리고 다시 NPB나 KBO로 복귀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버하겐이 일본에서 한번 더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행이 어려워지면서 버하겐은 SSG와 손을 잡았다.
SSG는 "버하겐은 큰 신장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힘 있는 패스트볼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로 평가된다. 최고 구속 155㎞에 평균 구속 150㎞ 구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스태미나를 갖췄으며,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스위퍼 등 폭넓은 구종을 활용해 상대 장타 억제와 삼진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SSG는 또 "버하겐의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정교함을 갖췄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침착함은 큰 강점이다. 또한 풍부한 MLB와 NPB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버하겐은 "SSG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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