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멕시코 월드컵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일본은 오히려 고난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정된 이후 첫 대회다. 조별리그에서 4개 나라가 12개조를 이룬다. 각 조의 1, 2위와 3위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의 시작점인 32강에 나선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에 가까운 조 구성에 성공했다.
한국은 A조, 그중에서도 세 번째 자리에 포함되며, 조별리그 일정을 멕시코에서만 소화하게 됐다. 1차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2차전도 과달라하라, 3차전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과달루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진행한다. 일정 면에서는 가장 수월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놓이게 됐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경기장 사이의 거리는 600km 내외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 거리가 800km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피로한 이동 없이 조별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긴 이동 없이 멕시코 내에서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본은 오히려 우려를 표했다. 멕시코의 환경이 오히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북중미 월드컵의 환경이나, 이동상의 어려움 관점을 고려하면 A조는 최고난도 클래스에 들어갈 것이다. 개최국인 멕시코가 있고,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애틀랜타,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는 각각 해발고도 2200m, 1560m의 고산지대다. 몬테레이는 40도에 가까운 더위와 높은 습도를 자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A조에 들어갔다. 과달라하라에서 2경기를 치르고, 몬테레이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극단적 이동을 강요받는 남아공보다는 상황이 나으나, 어색한 그룹에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일본 이상으로 가혹한 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멕시코 팬들의 열광적인 서포팅과도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고산지대에서의 싸움에는 고산병의 변수가 있다', '상당히 귀찬은 조가 될 수 있다', '컨디션 유지가 토너먼트 돌입까지 상당히 어려운 조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도 이와 같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조추첨식 이후 국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우리에겐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어느 팀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다. 팀의 장점을 얼마만큼 발휘하느냐가 중요하고,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해서 퍼포먼스를 내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것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고산지대,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대해서도 "1~2번째 경기는 1천600m 고지에서 치른다. 세 번째 경기 장소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굉장히 습하고 (기온)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게 가장 크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열흘, 길게는 2주 이상 걸린다. 대표팀 소집을 하면 아마 바로 현지에 가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멕시코월드컵이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