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이하 한국시각)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시간을 발표했다. 전날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각 조 편성과 대진이 결정됐고, 각 경기의 시간과 장소는 이날 공개됐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아닌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다. 조별리그가 기존의 8개조에서 12개조로 확대됐다. 각조 1, 2위(A~L조·총 24개팀) 뿐만 아니라 3위 중 상위 8개팀도 토너먼트의 새로운 시작인 32강에 오른다. 일단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1승이 필요하다. 1승1무1패로 3위를 차지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은 90%를 넘는다. 1승2패, 3위로도 가능성이 있다. 당장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U-17 월드컵에서도 1승2패를 거두고도 32강에 올라간 팀이 네 팀이나 됐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오전 10시~11시에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D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19일 오전 10시에는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고,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갖는다.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멕시코는 예년만 못하고, 남아공은 포트3 국가 중 FIFA랭킹이 가장 낮다. 유럽 PO는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결전을 치른다. 그간 월드컵에서 만난 유럽팀 중에는 이름값이 가장 떨어지는 팀들이다.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르는만큼 동선 문제가 거의 없는데다, 마지막에 최약체와 경기를 치르는 일정까지 최상이다. 그 어느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홍 감독은 조추첨을 마치고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이 "우리에겐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32강에 가면 좋겠지만, 어느 팀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다. 팀의 장점을 얼마만큼 발휘하느냐가 중요하고,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해서 퍼포먼스를 내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것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표했다.
가장 큰 변수는 환경이다. 한국이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오대산 정상 높이와 비슷하다. 3차전이 펼쳐지는 에스타디오 BBVA도 해발 500m에 있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져 신체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평지 보다 쉽게 지치게 된다. 게다가 멕시코의 6월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데다, 비까지 많이 내리는 고온다습한 기후다. 체력적 부담이 엄청날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1~2번째 경기는 1천600m 고지에서 치른다. 세 번째 경기 장소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굉장히 습하고 (기온)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게 가장 크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열흘, 길게는 2주 이상 걸린다. 대표팀 소집을 하면 아마 바로 현지에 가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미가 아닌)멕시코월드컵이 돼버렸다"라고 웃었다.
북중미월드컵의 화려한 막을 올릴 개막전은 멕시코와 남아공의 경기로, 6월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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