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혹의 '타격장인' 최형우를 영입하며 화력을 강화한 삼성 라이온즈.
딱 하나 의문점이 있었다. 가뜩이나 왼손 타자가 많은데 왜 굳이 좌타자 최형우였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형우 영입은 단순 전력보강을 넘는 상징성이 있었다.
10년 만에 이뤄진 왕조시절의 상징적 레전드의 귀환.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선 단순한 FA 시장을 통한 타선 보강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α가 있었다. 최형우 리턴을 통해 새롭게 최강 군단으로 올라설 삼성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었다.
현장에서의 현실적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까. 상대 팀이 삼성전에 좌완 투수를 집중적으로 표적 등판시킬 가능성도 있는 상황.
좌타 편중 라인업. 그럼에도 실제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좌완 투수에 약하지 않은 좌타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시즌도 좌타 위주의 라인업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시즌 내내 상대 왼손 선발투수에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크게 약하지 않았기 때문.
실제 삼성 타선은 올시즌 팀타율 0.271로 LG 트윈스(0.278)에 이어 2위였는데, 좌투수 상대로는 0.283의 타율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홈런도 우투수 상대 비율에는 못 미쳤지만, 39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쳤다.
주포 구자욱은 왼손투수 상대로 0.371의 타율을 기록해 오른손 투수(0.293)보다 훨씬 강했다. 홈런왕 르윈 디아즈 역시 왼손 투수 상대로 0.330, 15홈런, 52타점을 기록,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 0.305, 32홈런, 97타점으로 두배 타석 비율을 감안하면 오히려 왼손에 강한 편이었다.
새로 합류하는 최형우 역시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 타자. 올시즌 좌우 투수를 상대로 각각 0.302 타율로 같다. 홈런도 좌투수 상대 8개, 우투수 상대 15개로 거의 두배인 타석 비율을 감안하면 거의 흡사하다. 타점은 좌투수 36점, 우투수 48점으로 오히려 좌완을 상대로 많이 해결했다.
최형우 영입으로 삼성은 강민호 이재현을 제외한 7명의 좌타 라인업을 주전으로 가동하게 된다. 박세혁이 마스크를 쓰는 날은 무려 9명 중 8명이 왼손 타자다.
하지만 큰 부담은 없다. 상대 벤치로선 결정적인 위기에서 삼성의 왼손 중심타선을 상대로 좌완 불펜을 투입하려 하겠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최형우를 자신 있게 영입한 배경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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