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처럼 아름다운 이별은 없는 것일까. 모하메드 살라가 폭탄선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국의 BBC는 7일(한국시각) '살라는 리버풀에 의해 버스 밑으로 던져진 것과 같은 기분을 느꼈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 관계가 파탄났다고 말했다'라며 살라의 인터뷰를 조명했다.
살라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2025~2026시즌 살라는 팀 내 영향력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이전의 살라와는 달리 문전에서의 부진이 돋보였고, 경기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경기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살라를 빼고 경기를 승리하자, 살라가 없는 리버풀이 더 나은 팀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1992년생의 공격수 살라는 동갑내기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던 공격수다.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에이스였다. 2017년 리버풀에 처음 이적한 이후부터 줄곧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각종 기록을 휩쓸며 리버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나아갔다. EPL 골든 부트(득점왕)만 4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 2024~2025시즌)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 2024~2025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24~2025시즌은 살라가 더욱 뜨거운 경기력을 선보인 한 시즌이었다.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23도움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기록한 살라는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뜨거운 발끝으로 유럽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경기 내에서 없어야 될 선수로 취급받기도 하며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살라도 인내심을 잃었다. 살라는 3경기 연속 벤치에 앉게 되자, 분노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올랐지만, 출전하지 못하자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살라는 "이전에 여러 번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지만, 이제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누군가가 내가 구단에 오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린 것 같다.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누군가 내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음을 밝혔다. 그는 "나는 이 구단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내 아이들도 그렇다. 나는 이곳을 너무나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 것이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이 상황은 내가 용납할 수 없다. 이해다 안 된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치 않는다. 나는 이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매일 내 자리를 얻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 내가 그 자리를 얻었다. 누구보다 위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난 이미 내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이적 의사도 밝혔다. 살라는 "가족들에게 13일 브라이턴전을 보러 오라고 말했다.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즐기려고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기 전 안필드로 갈 것이다. 내가 네이션스컵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른다"고 했다.
살라의 폭탄 발언으로 리버풀은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자리에서 밀려난 살라와 리버풀의 동행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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