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성애를 엄금 중인 이란-이집트 간의 맞대결이 '성소수자의 날'에 펼쳐진다?
내년 6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펼쳐질 이란-이집트 간의 2026 북중미월드컵 경기가 'LGBTQ+(성소수자를 포괄하는 약어) 프라이드 매치'로 지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이란과 이집트는 동성애를 배척하는 대표적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란에선 동성애 혐의로 붙잡힐 경우 최대 사형이 구형될 수 있다. 이집트에선 법적으로 동성애를 막진 않지만, '관습법'으로 동성애를 배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는 '시애틀월드컵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경기장 주변에서 예술작품 전시 등 LGBTQ+ 커뮤니티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 행사는 조추첨 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행사 관계자는 "축구는 국경, 문화, 신념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묶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며 "프라이드 매치는 모든 이의 존엄성과 통합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이란축구협회와 이집트축구협회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 행사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사전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것. FIFA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카타르에서 열린 2022 대회 당시 LGBTQ+를 지지하는 문구로 알려진 '원 러브(One Love)'가 새겨진 완장을 착용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 웨일즈 대표팀이 '원러브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려 했다가 FIFA의 제지로 무산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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