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시상식에서는 멀끔한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수더분하게. 노경은은 "꾸며도 똑같더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1년 처음 탄생한 페어플레이상은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KBO 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KBO는 지난 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5년 수상자로 노경은을 선정했다. 노경은의 개인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 수상이며, SSG 구단도 최초로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KBO는 "노경은은 평소 성실한 태도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팀과 팬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품행을 유지해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어왔으며, 꾸준한 자기관리와 필승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팀 성과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최고령 타이틀 홀더에 오르는 등 프로 선수로서 기본인 성실함과 겸손함을 몸소 실천해 리그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에 힘을 보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경은은 올해 겨울 SSG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개인 타이틀 수상자가 거의 없는 팀내 상황에서, 유일하게 시상식 여기저기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그는 새치 염색도 하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고 상당히 편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검은 머리로 염색을 하고, 메이크업도 받고 참석했던 지난 시상식에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자 노경은은 "편안하게 왔다. 제가 첫번째 홀드왕 시상식을 할때 미용실에서 염색도 하고, 메이크업도 받고 해봤는데 별 차이가 없더라. 좀 어려보이고, 뭔가 좀 달라진 게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티가 안나더라. 그래서 오늘 그냥 있는 그대로 왔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듯 편안하게 웃었다.
노경은은 프로 데뷔 후 처음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오게 됐다. 그는 "어깨가 무거운 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을 진짜 한번은 와보고 싶었다. 수상을 안하더라도 '꼽사리' 껴서 구경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명분이 안돼서 못했다. 그래도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을 해주셔서 제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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