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굉장히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들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의 말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는데,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결정적 순간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담력을 증명해 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영웅은 물금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영웅은 입단 당시부터 1차지명 유격수 동기생 이재현과 함께 삼성의 내야를 이끌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김영웅은 고교 시절부터 특히 타격에 재능이 있었고, 삼성은 이 재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비 훈련도 중점적으로 시키면서 1군 주전으로 단기간에 성장하도록 도왔다.
김영웅은 지난해 28홈런을 치면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125경기, 타율 0.249(446타수 111안타), 22홈런, 72타점, OPS 0.778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 공동 10위.
포스트시즌에는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화 마운드를 앞장서서 무너뜨리며 끝까지 괴롭힌 게 바로 김영웅이었다.
'타격 전문가'로 불리는 이호준 NC 감독은 "(김)영웅이가 조금씩 진화하더라. 진짜 몸에 있는 100% 힘을 다 써서 치는 스윙을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봐도 본인이 갖고 있는 힘 100%를 다 쓰는 것 같다. 경기할 때 보면 힘을 이용을 잘하더라. 홈런 생산을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웅은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시즌을 보낸 키움 송성문의 수상은 너무도 유력했고, 차점자들의 표가 어떻게 나뉠지가 오히려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후보는 김영웅과 송성문, LG 문보경, 한화 노시환, NC 김휘집, KT 허경민 등이 있었다.
예상대로 송성문이 316표 가운데 268표를 얻어 황금장갑의 주인이 됐다. 2위는 40표를 얻은 노시환. 3위는 6표를 얻은 문보경이었다. 그런데 김휘집과 허경민도 1표씩 얻은 상황에서 김영웅만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김영웅은 적어도 올해 만큼은 김휘집, 허경민보다 나은 시즌을 보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0표에 그친 김영웅이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은 김영웅에게 향하고 있다. 1년 선배인 NC 유격수 김주원과 함께 차기 메이저리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이면 김영웅은 프로 5년차가 된다. 보통 고졸 입단 야수들이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김영웅은 내년에는 타석에서 더 위력적인 면모를 뽐내며 김도영(KIA) 노시환 문보경 등과 함께 리그 대표 3루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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