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잔여 계약을 박차고 FA 시장에 나올 때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점점 현실의 벽이 김하성(30)의 앞을 가로막는 분위기다.
김하성은 2024년까지만 해도 5년 1억 달러(약 1466억원)가 거론되던 수준급 내야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시즌에는 정규시즌의 절반 가량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허리, 햄스트링 부상까지 겪었다.
다행히 후반기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한 뒤로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시즌 후 김하성이 자신감을 갖고 옵트아웃, FA 시장에 나온 이유다.
하지만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미래에 대해 "올해는 다소 무리하게 부상을 안고 뛴 모양새다. 내년에는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서른이 넘은 동양인 선수인 만큼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년 계약을 점치지만, ESPN처럼 1년 1600만 달러(약 234억원)를 예상하는 매체도 있다. 올해 김하성의 부진한 성적(타율 2할3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649) 때문이다.
이는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그대로 남았을 경우 받게 될 예정이던 내년 연봉과 같다. 김하성 입장에선 분위기에도 적응하고, 주전 경쟁에서도 앞선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었던 팀 대신 포지션이 바뀔 위험이나 팀 분위기 적응 등의 변수가 남은 타 팀으로 이적했는데, 연봉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좀처럼 계약 가능성이 밝아보이지 않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현장을 찾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김하성을 위한 세일즈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보라스는 "김하성은 건강하고, 수비와 공격 모두 뛰어난 유격수다.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 3루, 혹은 슈퍼 유틸리티로의 김하성을 주목하는 구단들도 있다. 현재로선 원 소속팀 애틀랜타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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