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골든글러브가 10개에서 더 늘어날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2023년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었다. 그런데 그가 받은 포지션은 유격수가 아닌 유틸리티였다. 한 포지션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라는 것.
한국의 골든글러브엔 유틸리티 부분은 없다. 각 포지션별로 엄격하게 뛰어야 하는 기준선이 있다. 야수의 경우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수X5이닝)이상 수비로 나서야 하고,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79타석 이상을 서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외야수는 좌익수나 중견수, 우익수로 다른 위치에 나서도 외야수로 묶이지만 내야수의 경우는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가 정확하게 나뉜다. 그래서 유격수와 2루수로 절반씩 뛰었을 경우엔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후보에 오를 수 없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LG 트윈스의 구본혁이 그런 케이스였다. 구본혁은 올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39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8푼6리, 98안타 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에 자리가 날때마다 들어가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며 '백업 주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즌 후반엔 좌익수로도 나가 16이닝을 뛰었다.
그러나 그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2루수로 220⅔이닝, 3루수로 328⅔이닝, 유격수로 315이닝을 뛰어 내야에서 3개의 포지션을 나눠서 뛰었기 때문이다. 3개 포지션을 합치면 864⅓이닝을 내야수로 뛴 것이지만 포지션별로 나누면 후보에 들어갈 수 없는 이닝 수다.
LG 차명석 단장이 골든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 신설을 KBO에 건의하겠다고 밝혀 향후 유틸리티 부문이 생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차 단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드래프트128에서 열린 '통합 우승 기념 팬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구본혁이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골든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 신설을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KBO에 유틸리티 부문 신설을 정식으로 요청할 생각이다. 메이저리그에도 있지 않나"라며 "이번에 KBO에서 감독상을 신설했는데 LG가 처음에 건의를 했고 안건이 통과된 것. 골든글러브 유틸리티 부문도 건의해서 의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투수 부문에 대해서도 선발과 불펜으로 파트를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골든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이 생긴다면 여러 포지션을 뛰는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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