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지도자들이 그렇게 싫었을까.
2025 중국 슈퍼리그 올해의 감독상이 10위팀인 허난FC의 다니엘 하무스 감독에게 돌아가자 현지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12일 시상식에서 하무스 감독에게 올해의 감독상을 수여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하무스 감독은 올해 허난 지휘봉을 잡았다. 허난은 슈퍼리그에서 10승7무13패, 승점 37로 16팀 중 10위에 그쳤다. FA컵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베이징 궈안에 0대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적만 보면 감독상 타이틀을 받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CFA는 '하무스 감독은 허난을 슈퍼리그 조기 잔류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사상 첫 FA컵 결승행을 이끌었다'고 감독상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선 하무스 감독의 수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축구 기자 션웨이는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감독상은 슈퍼리그 상위 3팀 감독에게 더 어울린다. (징계로 수상 자격을 잃은) 상하이 하이강 감독(케빈 머스캣)은 몰라도,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상하이 선화)이나 서정원 감독(청두 룽청)은 수상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루양도 "슈퍼리그 감독상은 슈퍼리그 성적 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라모스 감독이 허난을 FA컵 결승으로 이끈 건 사실이지만, 리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수상이)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왕샤오난도 "FA컵 성적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되면 안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클럽월드컵 활약을 토대로 월드컵 최우수 선수를 선정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천화 역시 "하무스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는 FA컵에서 나왔다. CFA가 그에게 상을 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들이 굳이 서정원 감독을 거론하는 이유가 있다. 부임 때만 해도 2부팀이었던 청두를 슈퍼리그 강호로 이끌었기 때문. 슈퍼리그 승격 첫 해였던 2022년 5위, 2023년 4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3위로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에도 리그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감독상을 받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CFA의 선택은 달랐다.
중국 현지에선 한국인 지도자들이 유독 홀대 받는 분위기다. 서정원 감독 뿐만 아니라 산둥 타이산을 강팀으로 올려 놓았던 최강희 감독은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팀을 떠났다. 지난해 9월 2부팀 충칭 퉁량롱 지휘봉을 잡아 슈퍼리그 승격을 이끈 장외룡 감독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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