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명보호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73)의 입담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브로스 감독은 최근 남아공 내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카고 파이어로 이적한 수비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20·시카고 파이어)를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음보카지의 시카고행을 접한 뒤 "솔직히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시카고는 상위권 팀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 내 정보가 맞다면 2군에서 뛴다는데, 그렇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가 거기서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의 여자 에이전트는 축구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에이전트와 마찬가지로 그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며 "그 여자가 좀 더 똑똑했다면, 음보카지가 네이션스컵과 월드컵을 마친 뒤 좀 더 나은 팀으로 갈 수 있었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또 "음보카지는 흑인이지만, 내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갈 때는 백인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브로스 감독의 발언이 전해지자 시카고는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반박에 나섰고, 남아공 정치권에서는 그의 발언이 인종차별 및 성차별에 해당한다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브로스 감독은 네이션스컵 선수 차출 문제를 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는 13일 남아공 방송 SA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FIFA가 네이션스컵 참가 팀에 대회 개막 6일 전인 15일부터 선수 차출을 허용하게 한 것을 두고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말리처럼 해외파 밖에 없는 팀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들은 15일에 모여 6일 만에 실전을 치러야 한다"며 "이는 아마도 유럽 클럽들의 압력에 의한 것이겠지만, FIFA가 아프리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이집트, 앙골라, 짐바브웨와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있다. 오는 16일 가나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17일 모로코로 이동할 계획이다. 브로스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가나전을 치르고 다시 모로코로 가자고 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 현지에서 합류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파로 이뤄진 팀의 감독을 맡게 돼 기쁘다. (해외파를 기다리다보면) 훈련을 시작할 수 없지 않느냐"고 애둘러 불만을 표출했다.
벨기에 출신인 브로스 감독은 안더레흐트, 클럽브뤼헤에서 현역생활을 보낸 뒤 199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남아공 대표팀에 부임해 침체기에 빠져 있던 팀을 반등시킨 지도자로 평가된다. 브로스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뒤 은퇴할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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