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일이 정말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2년 차'를 보낸 황영묵(26·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달랐다. 전반기에는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39경기 나와 타율 3할6푼1리를 기록했다. 경기수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타구의 질이나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이 완벽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영묵은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캠프에서도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기회를 받이 받기도 하면서 전반기를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2년 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 안한다. 그냥 내가 못한 거다. 방향이 잘못 되거나 어긋났을 수도 있다.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전반기 부진의 시간을 보낸 황영묵은 8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황영묵은 "감독님께서 지난해 1년을 하고 올해 절반하면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잘 준비하라고 하셨다"라며 "10일 있다가 올라왔는데 가장 중요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황영묵은 프로에 오기까지 남다른 길을 걸었다. 고교 졸업 후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지명되지 않았고 이후 독립구단에 뛰기도 했다.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가 주축인 야구 예능 프로그램 팀에 들어가 눈도장을 받은 황영묵은 마침내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받을 수 있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야구를 향한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보는 시간'에 대해 황영묵은 "군대에 있을 때 어떤 마음 가짐이었나 생각도 나고, 프로에 와서 처음 캠프에 갔을 때의 기억도 났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멘털 정비'만 한 건 아니다. 벌크업을 제대로 했고, 타격도 다시 한 번 코치진 도움을 받아가며 재정비를 했다. 황영묵은 "2군에 내려가던 시점이 1군에서 타격코치님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올라가던 시기였다. 그런 부분도 잘 신경을 썼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했다.
10일 간의 시간 덕에 황영묵은 다시 한 번 가치를 증명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6타수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감을 찾은 채 2년 차 시즌을 마치게 됐다. 황영묵은 "후반기에는 잘 준비하고 반등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잘한 거 같아서 뿌듯하다. 또 기록적인 부분도 끌어올리면서 나쁘지 않게 마무리했고 생각한다"라며 "내년에는 올해처럼 주춤하지 않고 쭉쭉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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