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선수들에게 언제든지 빈틈이 나면 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8위로 시즌을 마치고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그중 하나가 고영민 작전·주루코치 영입. 고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상대의 빈틈을 잘 노리는 주루로 인정을 받았고, 은퇴 후 2017년부터 KT 위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면서 꾸준히 작전·주루코치로 경험을 쌓아 왔다.
KIA가 고영민 코치를 영입하자 롯데는 KIA에서 작전·주루 파트를 맡고 있던 조재영 코치를 데려갔다. 결과적으로 양 팀이 코치를 트레이드하는 그림이 됐다.
고 코치는 "이범호 감독님께서 내가 어렸을 때 다른 팀에서 내가 하는 야구를 많이 보셨다. 나는 상대방에 조금 빈틈이 있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그런 선수였다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선수들에게도 그런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 항상 준비할 수 있고, 언제든지 빈틈이 나면 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그걸 원하시고, 그런 방향으로 선수들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올해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팀 도루 77개로 9위에 머물렀다. 도루가 수가 곧 팀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그만큼 자주 압박하지 못했다고는 볼 수 있다.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는 팀 도루 125개로 4위였다.
KIA의 최근 4년 누적 도루 1위는 박찬호(두산 베어스)였다. 119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는 81개를 달성한 김도영. 3위는 43개를 기록한 최원준(KT 위즈), 4위는 40개를 기록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상위 4명 가운데 김도영을 제외한 3명이 팀을 떠났다.
김도영은 몸 상태가 물음표다. 올해 햄스트링을 3번이나 다쳐 고생했기 때문. 2번째 햄스트링 부상은 도루 시도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의 빠른 발을 활용하지 못하면, 그만큼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올해 뛰는 김도영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고, 선수 본인도 알고 있기에 이범호 감독의 우려에도 적극적으로 뛰려다 탈이 났다.
주전 선수 가운데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김도영을 제외하면 김호령뿐이다. 지금으로선 새 외국인 타자가 소크라테스처럼 뛰어주거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고 코치는 마무리캠프에서 처음 KIA 선수들과 호흡한 뒤 "사실상 주전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는데, 1군을 오가는 1.5군 선수들이 빨리 커 줘야 1군이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마무리캠프에 함께한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 줘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 줬으면 좋겠지만, 박정우나 박재현, 박민, 김규성 이런 선수들이 주루 쪽으로는 더 성장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고 코치는 2023년 두산 코치 마지막 해에 팀 도루 2위(133개)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해 베테랑 정수빈이 도루 39개로 리그 1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양의지도 8개를 기록할 정도로 기회가 있으면 활발히 뛰는 야구를 했다. 승리를 위해 한 베이스 더 움직이자고 강조한 결과였다.
고 코치는 "프로는 성공과 실패 2개뿐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는 강한 정신이 있어야 한다.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게 프로이기에 이기려고 하는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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