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FA 시장이 열흘 넘게 멈춰있다. 구단들도 주요 업무들을 대부분 처리하면서, 일부 선수들은 내년 초 이후로 장기전이 될 수 있다.
KBO리그 FA 시장의 흐름이 완전히 멈췄다. 가장 최근 계약 발표가 12월 4일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2+1년 최대 45억원 조건에 사인하면서 잔류가 확정됐다.
양현종의 계약 이전까지 FA 시장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두산 베어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가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졌다. 박찬호의 두산 베어스 이적, 강백호의 한화 이글스 이적을 시작으로 김현수의 KT 위즈 이적, 최형우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까지 엄청난 '쩐의 전쟁'이 휘몰아쳤다. 그런 가운데 이영하(두산), 최원준(두산), 박해민(LG), 조수행(두산), 이준영(KIA) 등은 좋은 조건에 원 소속팀 잔류 계약을 빠르게 끝냈다.
굵직한 선수들, 이른바 '대어'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의 거취가 확정된 이후 FA 시장은 고요하다 못해 멈춰버렸다.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FA 선수들은 투수 김태훈, 투수 조상우(이상 A등급), 투수 김범수, 투수 이승현, 포수 장성우, 투수 김상수(이상 B등급), 외야수 손아섭, 포수 강민호, 내야수 황재균(이상 C등급)이다. 여기에 '옵트아웃'을 통해 두산과 결별한 투수 홍건희 역시 완전한 자유 계약 선수 신분으로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옵트아웃' 선수였던 외야수 김재환은 SSG 랜더스와 지난 5일 2년 최대 2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FA 시장은 매년 막판 진통을 겪지만, 다소 의외의 분위기도 있다.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로 분류됐던 한화 출신 투수 김범수나 이승현, 홍건희 등 선수들의 협상이 생각보다 더디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또 빠르게 잔류 사인을 할거라고 예상됐던 KT의 주전포수 장성우나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 역시 상당히 의외다.
특히 강민호의 경우 삼성 구단이 여러 차례 "무조건 잡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최종 협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계약 조건 차이로 인한 진통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장성우 역시 마찬가지. 팀 내 장성우의 출전 비중을 감안했을 때 빠르게 잔류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 봤지만, 예상보다 잠잠하다. 여기에 KT가 또 다른 베테랑 FA 포수 한승택을 영입한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KBO 통산 안타 신기록 보유자' 손아섭이나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 역시 FA 등급제 기준 C등급으로 보상 규정에 있어 상당히 자유로운 입장이지만 확실한 '러브콜'이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 취득 1년전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웠던 투수 조상우는 A등급으로 타팀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 원 소속 구단과 대화는 나누고 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분위기가 이렇게 되면, 구단들은 급할 게 없어진다. 초반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구단들은 이제 대부분 철수 상태다. 나머지 구단들도 원 소속 FA 선수들과의 협상 창구 정도만 열어놓고 있다. 12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구단들의 최우선 순위는 외국인 선수 계약 완료다. 몇몇 구단들은 아시아쿼터까지 포함해 4자리를 모두 채웠고, 남은 구단들도 막판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이제 연봉 협상도 막판 조율 상황이 되는 만큼 이래저래 시장에 남아있는 FA 선수 계약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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