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에서 줄줄이 탈락해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이번 대회 출전팀 중 FIFA랭킹에서 모로코(11위)에 이어 상위권(튀니지 40위, 이집트 34위, 알제리 35위)으로 '톱4'를 형성했던 팀. 지난 2021 대회 준우승팀인 튀니지는 11월 친선경기에서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두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알제리는 '디펜딩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자동 출전하는 등 만만치 않은 면면을 자랑했다.
하지만 세 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튀니지는 A조에서 팔레스타인, 시리아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집트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상대로 2무1패에 그치는 부진 속에 대회를 일찌감치 마무리 했다. 알제리는 조 1위로 8강에 올랐으나 UAE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4강행이 무산됐다.
아랍축구연맹 소속 지역 대회였던 아랍컵은 2021년부터 FIFA 주관 대회로 재편됐다. FIFA 대표 소집 규정에 따라 해외파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차출할 수 있게 됐다. 2021 대회 당시엔 세 팀 모두 정예로 대회에 나섰고, 모두 4강에 오른 바 있다.
4년 전과의 차이는 '유럽파'다. 세 팀 모두 이번 대회를 국내파 위주로 치렀다. 4년 전 정예로 팀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1.5군 내지 2군급 스쿼드로 대회에 나섰다. 다만 기본적인 체급에서 다른 아랍권 팀과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진은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오는 21일부터 모로코에서 치러질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는 아랍축구연맹 소속이지만 아프리카축구연맹 가맹국이기도 하다. 대회 출전팀 수준이나 권위 면에서 아랍컵에 비해 앞서는 네이션스컵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눈치다. 결과적으로 이번 아랍컵은 국내파 옥석가리기를 위한 '워밍업'이 됐다.
튀니지는 북중미월드컵 F조에 네덜란드, 일본,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 조에 편성됐다. 이집트는 G조에서 벨기에, 이란, 뉴질랜드, 알제리는 J조에서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맞붙는다. 세 팀 모두 조 2위 자리를 다툴 만한 전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가올 네이션스컵에서 '진짜 패'를 꺼내들면 '복병'으로 평가돼 온 이들의 전력도 보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모로코는 아랍컵과 네이션스컵 연패를 꿈꾸고 있다. 조별리그 B조 1위로 8강에 오른 모로코는 8강에서 시리아를 제압하면서 4강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행을 다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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