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1만 축구 팬의 물결이 영일만을 덮었다. 포항스틸러스는 한계를 넘어 기록을 세웠다.
1973년, 포항은 한국프로축구리그 출범보다도 10년 먼저 창단했다. 1990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 또한 포항의 역사를 증명한다. 시간만 쌓아온 것이 아니다.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라는 구호와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K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6회 등 찬란한 성과가 포항이 왜 K리그 대표 구단 중 하나인지를 증명한다.
올 시즌 포항은 또 하나의 지표를 세웠다. 2025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 1만명(1만248명)을 달성했다. 총 좌석수의 71.8%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2018년 K리그가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이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포항의 여건을 고려하면 더 의미가 깊다. 포항시 인구는 2025년 10월 기준 48만8953명이다. 소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구 대비 높은 관중 비율을 자랑했다. '축구도시 포항'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성과다.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였다. 포항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인 환경 개선을 통해 경기 관람 여건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스틸야드 좌석 개선 사업을 통해 팬들이 관람하기 편한 좌석들을 추가로 설치했고, 테이블석도 1인용부터 4인용까지 다양한 관중 유형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편의시설 보완과 구장 내 F&B 매장 입점 확대도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아이,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기 전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포항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했다. 이런 노력이 스틸야드를 경험한 사람들은 또 올 수 있는 기회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포항 선수단도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포항은 대표팀까지 승선한 공격수 이호재의 각성과 강민준 한현서 김동진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이 돋보였다. 시즌 중반에는 박승욱 박찬용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포항으로 복귀했다. 기성용의 합류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에 터를 잡은 기성용은 등장과 동시에 유니폼이 매진되는 등 여전한 스타성을 과시했다. 포항을 빛낼 새 얼굴들과 스타의 등장은 팬들을 더욱 경기장으로 끌어당겼다.
기대 이상의 성적도 빼놓을 수 없다. 승리는 가장 중요한 흥행 요소다. 박태하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이한 포항은 시즌 초반 흔들렸던 시기도 있었으나,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기도 했으며, 전북을 꺾고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쉽게 2위 경쟁에서는 밀려났으나,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2024시즌(6위)보다 나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16강에도 진출했다. 차기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경험과 성적을 모두 잡고 달성한 홈 평균 1만 관중. 한계를 극복한 'K리그 명가' 포항은 또 하나의 걸음을 내디뎠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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