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나이 37살에 터뜨린 대박이다. 늦은 감이 있다.
FA 메릴 켈리가 특급 투수 대우를 받고 친정으로 돌아간다.
ESPN은 15일(한국시각) '지난 여름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던 FA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2년 40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로 복귀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2000만달러를 받게 된 켈리는 이제 애리조나의 1선발로 커리어 후반을 화려하게 누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애리조나는 내년 시즌 켈리를 비롯해 마이클 소로카, 라인 넬슨, 브랜든 파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로 5인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소로카는 지난 주 1년 7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1년 전 6년 2억1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로 이적한 코빈 번스는 지난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내년 시즌 후반기나 돼야 돌아올 수 있다.
ESPN은 '켈리는 이닝을 열심히 먹어치우는 투수지만,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다. 주무기는 누가 봐도 체인지업이며, 제구력과 오프스피드 요소들을 잘 소화해낸다'고 평가했다.
켈리는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애리조나는 텍사스로부터 좌완 밋치 브랫과 콜 드레이크, 우완 데이비드 하가먼 등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넘겨받았다.
트레이드 직전 켈리는 FA가 되면 다시 애리조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트레이드되더라도 화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의향이 있다"면서 "만약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모든 프런트들이 그렇듯 비시즌 전력 강화에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해 'KBO의 역수출품 1호'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는다는 아쉬움이 늘 따라다녔다.
2015~2018년까지 4년간 KBO에서 활약한 켈리는 2년 550만달러에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고 2019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2경기에서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마크,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20년 단축 시즌을 지나 2021년에는 27경기에서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주춤했으나, 2022년 33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져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 177탈삼진, 2023년 30경기에서 177⅔이닝 동안 12승8패, 평균자책점 3.29, 187탈삼진을 각각 마크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 이 무렵 애리조나는 켈리에게 걸었던 구단 옵션을 잇달아 시행한 뒤 2022년 초에는 2년 1800만달러, 2025년 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하며 보류권을 유지했다. 그만큼 켈리의 '저비용 고효율' 피칭에 만족했다는 얘기다.
2024년에는 어깨 부상을 입어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시즌 에이스급으로 부활하면서 FA 시즌을 만끽했다. 애리조나에서 22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3.22로 잘 던지던 그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승부사가 필요했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23을 올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 합계 성적은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 167탈삼진.
한 번도 연봉 1000만달러를 넘긴 적이 없는 켈리는 이제 내년과 2027년 각 2000만달러 연봉을 거물급 에이스가 됐다. 1988년 10월 생인 켈리는 내년이 37세 시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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