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길을 가겠다."
또 다시 승부처의 고비를 넘지 못하며 주말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지난달에는 전례가 거의 없는 '버저비터 오심' 피해도 입었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마이웨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15일 현재 2승 7패로 최하위에 처진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의 현재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BNK썸전에 이어 14일 우리은행전에서도 각각 4쿼터와 3쿼터 중반까지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2~3점차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일방적으로 상대에 압도를 당했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승부처에서 승리를 잡아챌 '한 끝'이 부족했던 것이니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주말 2연전을 거치면서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이게 바로 우리팀의 현주소"라며 맥락을 짚었다. 팀 스포츠이다보니 한 두명에 의존할 수는 없지만, 다른 5개팀과 비교했을 때 고비를 넘겨줄 이른바 '타짜' 선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BNK 김소니아, 우리은행 김단비 등 베테랑이 결국 이 역할을 한 것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14일 우리은행전을 마친 후 미팅 시간을 길게 가져갔던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픽앤롤 수비 실수 등 기술적인 부분도 얘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지치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패배가 쌓이다보면 당연히 지는 것이 익숙해지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는 선수단의 다짐이기도 하다.
비록 최하위에 처져 있기는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의 경기를 보면 충분히 반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당 평균 득실점의 마진이 -4점으로 크지 않은데다, 어시스트(경기당 16.9점) 1위, 리바운드(43.2개) 2위, 자유투 성공률(79.3%) 1위 등 팀 플레이적인 측면이나 공수 지표도 결코 나쁘지 않다.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최 감독은 "오프 시즌의 연습 경기에선 리드를 뺏긴 이후엔 이를 뒤집어본 적이 없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와선 큰 격차도 줄여 보고 넘겨 보기도 하고 있다"며 "결국 접전 속에서 이겨내는 힘을 길러나가야 하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전과 식스맨의 경계를 오가던 가드 신이슬이 최 감독과 이경은 코치 등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가드들의 조련을 거치며 데뷔 8년만에 공수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고, 2년차 신예 홍유순이 슬럼프 없이 골밑을 단단히 지키고 있으며, 김진영이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돋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쿼터인 미마 루이와 히라노 미츠키가 부상을 딛고 본격적으로 팀 플레이에 합류하고 있는 등 향후 긍정적인 요소는 많다. 스코어러인 최이샘과 신지현의 슛 성공율이 본인의 평균 정도만 올라와 준다면, 어느 팀과 만나도 충분히 대적할 수 있으며 지금보다는 분명 더 승수를 쌓아갈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아직 시즌은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고, 선두 하나은행을 제외하곤 2위 BNK와 신한은행의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할 뿐이다.
최 감독은 "승패와 상관없이 확실한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경기력을 계속 유지시킨다면 분명 반등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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