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어린 선수 취급 안 받고 증명해야죠."
황준서(20·한화 이글스)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2024년 3월31일 KT전에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KBO리그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 승리 기록을 챙기기도 했다.
잠재력을 보여줬던 그였지만 체력 문제 등이 겹치면서 확실하게 1군 선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시즌을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시한 교육리그에 참가했지만 중도 귀국을 했고, 올해에는 1군 캠프가 불발되기도 했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던 황준서는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23경기 등판해 2승8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가장 어려운 순간 영웅이 되기도 했다. 팀이 6연패를 달리고 있던 가운데 8월23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3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연패를 끊었다. 황준서도 451일 만에 선발 승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각각 2경기에 등판하면서 알차게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을 돌아본 황준서는 "작년에 일본에서 중도 귀국했고, 올해는 캠프에도 못 갔다. 나에게 크게 실망한 상태로 시작했고,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며 "야구에 대해서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쉽게 생각한 것도 있는 거 같다.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도움이 많이 된 시즌이었다. 생각도 정리하고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소중하게 남았다. 황준서는 "오히려 재미있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매 경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언제 나갈지 모르고 보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쉼 없이 달렸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신무기 장착'에 힘을 쏟았다. 황준서는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전력분석팀에서 슬라이더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캠프에서 이것만큼은 가지고 가려고 했다"고 했다.
매년 이야기 나오던 '체중 증량'도 신경썼다. 지난해에는 류현진이 나섰다면, 올해는 이원석이 파트너로 나섰다. 황준서는 "같이 방을 쓰는 (이)원석이 형이랑 저녁마다 라면을 7~8개 씩 먹는다. (김)승일이 형은 웨이트 담당이다. 같이 하다보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1군에서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경험이었다. 또 다른 사람은 해보지 못한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다"며 "내년에는 무조건 보여드려야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3년 차니 어린 선수 취급 안 받고 결과로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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