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선수 역수출은 역시 일본보다 한국인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선수들이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출신 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1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켈리는 애리조나와 2년 4000만달러에 합의를 마쳤고,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애리조나가 켈리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한지 겨우 4개월여만의 일이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8월 1일 포스트시즌을 노리던 텍사스로 이적했고,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후 애리조나 복귀가 사실상 확정됐다.
켈리는 KBO리그 출신 대표적 역수출 사례다. 켈리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27세의 이른 나이에 한국행을 결정한 셈.
평범한 마이너 투수였던 켈리는 KBO리그에서 완성형 투수로 거듭났다. 구종 완성도를 높이면서 SK에서 뛰는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고,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8시즌이 끝난 후 빅리그 러브콜을 받았다.
고향팀인 애리조나에 빅리거로 입성한 켈리는 이후 연장 계약까지 포함해 올해까지 연봉으로만 3850만달러(약 566억원)를 벌었다. 그리고 애리조나는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켈리를 4개월만에 다시 데려오면서 2년 4000만달러(약 588억원)라는 엄청난 액수의 계약을 안겼다. 켈리가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고, 올해 은퇴를 선언한 클레이튼 커쇼와 동갑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규모다.
현지 언론에서도 애리조나가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평가한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켈리는 스피드가 빼어나거나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지만, 패턴이 다양하고 커맨드가 좋다. 애리조나는 3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봤다.
일본 언론에서도 KBO 출신 켈리의 FA 계약을 두고 놀란 분위기다. '산케이스포츠'는 "KBO 역수출 우완 켈리가 애리조나 복귀에 합의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켈리 뿐 아니라, 올해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코디 폰세, 드류 앤더슨, 라이언 와이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폰세와 앤더슨의 경우,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친 선수이기 때문에 'NPB 출신이라 가능했다'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NPB보다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더 폭발적으로 받고있다는 점. 폰세와 앤더슨도 일본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 중 한명이었지만, KBO리그에서의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인정받은 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철두철미한 빅리그 구단들이 그 정도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것 자체가 이를 증명한다.
그중에서도 켈리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 마이너리거에서 KBO리그를 거쳐, 누적 연봉으로만 1160억원을 넘게 번 성공 케이스가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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