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심차게 시장에 나왔는데, 왜 초라한 1년 계약에 합의했을까.
결국 더 '큰 그림'을 그린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년 계약도 뿌리친 김하성의 1년 계약, 어떻게 봐야할까.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남는다. 하지만 이 재결합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6일(한국시각) 일제히 김하성의 애틀랜타 계약 소식을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김하성은 1년 2000만달러(약 295억원) 조건에 애틀랜타와 단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보다 초라한 계약이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악마' 스캇 보라스는 최근 김하성 계약에 대해 "여러 구단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대박 계약'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결과는 애틀랜타 잔류에, 1년 계약이었다. 그나마 연봉은 올렸다. 김하성이 올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맺었던 1+1년 최대 3100만달러 계약에서 +1년 옵션은 1600만달러였다.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건데, 연봉 400만달러를 올린 셈이 됐다.
장기 계약 제시를 한 팀이 아예 없었을까. 그건 아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김하성은 다년 계약 제안도 받았지만, 애틀랜타를 선택했다고 알렸다.
결국 두 번째 FA 재수를 선언한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치명적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반기를 온전히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다치기 전까지는 총액 1억달러 계약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부상 여파로 거기까지 가는 건 역부족이었다. 의외의 스몰마켓팀 탬파베이가 1+1년 조건으로 김하성을 데려갔다. 김하성은 안정적인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탬파베이에서 반 시즌 정도 활약한 뒤, 건강함을 증명하며 시장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대형 변수가 있었다. 어깨 문제가 아니라 복귀 후 허리, 종아리 등을 계속 다친 김하성을 탬파베이가 방출해버린 것. 다행히 유격수가 급했던 애틀랜타가 그를 품었다. 애틀랜타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1년 옵션을 수행해주길 바랐지만, 김하성의 선택은 또 옵트아웃이었다.
성적은 형편없었다. 시즌 48경기 타율 2할3푼4리 5홈런 17타점 6도루. 하지만 김하성과 보라스는 건강함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또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마침 올해 FA 시장에는 보 비셋을 제외하고는 대형 유격수 자원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불이 붙지 않은 듯 하다. 다년 계약 조건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부상 여파가 있고, 다른 부위도 계속 다치고, 타격 지표가 떨어지는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쓸 구단은 많지 않다.
그나마 또 다행인 건, 어려운 상황에서 애틀랜타가 구세주가 됐다. 안정적으로 1년 연봉을 받으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온전히 뛰지 못한 지난 시즌은 잊고, 치열하게 준비해 내년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초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확실히 부상 핑계를 댈 수 있었다. 팀도 옮기는 등 정신도 없었다. 하지만 내년은 이제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선택은 김하성 자신이 했다.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꿈의 1억달러 계약의 발판,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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