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적인 수비수 존 테리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 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한국시각) "존 테리는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 이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존 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미끄러지며 실축했다. 이로인해 맨유가 우승을 차지했다. 존 테리가 미끄러지는 장면은 여전히 2008년 챔피언스리그를 상징하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최근 존 테리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서 동료들이 그를 말리기 전까지 모스크바 숙소 호텔 25층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존 테리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후 우리는 모두 호텔로 돌아갔고, 나는 모스크바 호텔 25층에 있었다. 창밖을 보며 계속 '왜? 왜?'라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기회가 있었다면 뛰어내렸을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라며 "그러다 동료들이 위로 올라와 나를 아래층으로 데려갔다. '만약에'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모르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는 동료들이 자신을 데려가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존 테리는 "지금도 여전히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확실히 조금은 무뎌졌지만, 현역 시절에는 경기, 또 경기,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니 어느 정도는 마음속 깊숙이 밀어 넣고 버텼다"라고 전했다.
존 테리는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결승전 이후 며칠 동안 거의 몇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고, 그때의 악몽을 계속해서 떠올렸다고 인정했다. 4년 뒤인 2012년,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고 존 테리는 마침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그는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에서 퇴장을 당해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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