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도대체 어떤 구단일까. 손흥민은 정말 10년 동안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있을까.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감독 경질? 토트넘의 문제는 더 깊숙한 곳에 있다'는 제목으로 토트넘의 내부 분위기를 문제삼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프랭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또 다른 감독을 경질하면 기적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의 문제는 프랑크 감독보다 훨씬 깊으며,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의 퇴진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감독 갈아치우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구단의 결속과 문화 형성을 등한시한 레비 전 회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레비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떠난 뒤 토트넘을 지배하던 피해의식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상처는 남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한동안 결속과 책임의 문화를 길러냈지만, 레비 회장이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을 지지하고 프리미어리그(EPL) 시대 토트넘에서 가장 사랑받던 감독을 경질하며 팬들의 정서를 완전히 무시했을 때 그 문화는 산산조각났다'고 비판했다.
결속력이 없어지면서 토트넘에는 단절이 생기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선수들끼리, 팬들은 팬들끼리 뭉치면서 연결고리가 사라지고 있었다. 매체는 '수년간 쌓인 불만과 치솟은 티켓 가격을 감안하면, 토트넘을 거쳐 간 선수들이 팬들과 현 스쿼드 사이의 단절을 쉽게 알아차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해리 케인과 손흥민처럼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기준을 세울 수 있었던 예외적인 선수들도 있었다'며 손흥민의 활약상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세월을 트로피와 멋진 작별 인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토트넘 사람들은 손흥민처럼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토트넘에는 실패가 계속될수록 책임이 전가되는 문화가 유행했다. 텔레그래프는 '감독석에서 적당한 희생양을 찾지 못하면, 다른 곳, 스포츠 부문이든 행정 부문에서라도 책임자를 찾았다. 혹은 둘 다였다. 책임만 전가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압박과 책임전가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매체는 '전직 직원들은 몇 년, 몇 달간의 짧은 희망의 시기를 제외하면, 토트넘은 오랫동안 영혼 없는 클럽이었다고 말한다. 떠난 이들 중 너무 많은 이들이 퇴사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토트넘에 간 것 자체가 커리어 최대의 실수였다고까지 한다.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고 돌아보는 이는 거의 없다'고 폭로했다.
토트넘이 행복했던 직장은 아니었던 셈이다. 결국 축구 구단도 회사에 가깝다. 내부 결속이 되지 않는다면 성공은 절대로 불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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