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근 FA 재수를 택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한 팀이 있었다. '머니볼'의 팀으로 유명한 애슬레틱스가 김하성 측과 협상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다년계약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애슬레틱스 구단은 FA 유격수 김하성에게 4년 4800만 달러(약 7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16일 원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내년에 다시 한번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애틀랜타는 급했던 주전 유격수를 묶고, 김하성은 내년에 한번 더 큰 계약을 추진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인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FA 선언에 앞서 내년 옵션을 실행했다면 16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받을 수 있었는데, 400만 달러를 인상한 정도에 만족하기로 했다.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에게 4년 장기 계약을 제안했지만, 연평균 금액으로 나누면 애틀랜타와 계약이 훨씬 이득이다. 스몰마켓팀인 애슬레틱스가 제안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으나 김하성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
김하성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뜻이 반영됐다고도 본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대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택하고, 내년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 기회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선택은 보라스 고객들에게는 익숙한 패턴이다.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하는 것보다 김하성은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보장받을 방법을 찾을 것이다. 지난 시즌은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직후이기도 했고, 시즌 도중에는 허리 염증도 있어 4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2루수로 쓰고자 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을 대부분 2루수로 뛰게 할 생각이었다. 제이콥 윌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있다면, 김하성은 또한 유격수로 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김하성은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애슬레틱스는 트레이드로 2루수와 3루수를 채울 필요가 있다. 남은 FA 내야수는 보 비??, 무라카미 무네타카, 오카모토 가즈마 정도인데 이들의 몸값은 애슬레틱스의 예산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에 합의하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지난겨울 처음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2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FA 직전 다친 어깨 탓에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와 일단 손을 잡고 FA 재수를 노리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어깨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고, 7월 이후 뒤늦게 복귀하고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탬파베이는 빠르게 방출을 택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9월 김하성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하면서 주전 유격수 공백 문제를 해결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기회를 준 덕분에 올해 FA에 한번 더 도전할 수 있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과 계약을 마치고 "김하성은 이제 겨우 서른이다. 우리는 지난 비시즌에도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어깨 부상 직후라 처음에는 2루수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오지 알비스를 그 자리에 투입했던 것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함께한 한 달이 아주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며 내년에도 주전 유격수로 힘을 보태길 기대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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