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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쳐본 적 없는데, 5년 140억 거절 실화냐...'희귀 매물' 거포 3루수, 도대체 얼마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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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년 140억원 계약을 거절한 명분이 있을텐데.

도대체 어떤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걸까.

한화 이글스 노시환 비FA 다년 계약이 점입가경이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제안을 한화가 건넸는데, 노시환이 이를 거절했다는 얘기가 나오며 일이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시환이 5년 총액 140억원 조건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웬만하면 거의 다 가져갈 수 있는 전액 보장급이라는 게 더 놀라웠다. 그런데 한화 구단도 이에 대해 특별히 부인을 하지 않으며, 실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5년 140억원. 대단한 조건이다. 당장 송성문이 키움 히어로즈와 6년 120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전 다년 계약 중 최고 수준 계약은 구자욱(삼성)의 5년 120억원. 이도 뛰어넘었다. FA 계약으로 해도 나성범(KIA)의 6년 150억원보다 세다. 언급된 모든 선수들이 최전성기 때 맺은 계약이다.

훌륭한 자원이다.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하다. 전 경기를 뛸 체력에 3루 수비도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한화와 4년 100억원 계약을 맺은 강백호보다 더 받아야 한다는 게 바로 수비 때문이다. 거기에 어리다. 내년 26세밖에 안된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풀스윙 히터다. 특히 올해 더했다. 2023 시즌 31홈런 홈런왕이 되고, 지난 시즌 24홈런에 그치자 다시 30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헛스윙도 늘었다. 타율이 2할6푼으로 떨어져버렸다. 이것도 후반기 급격하게 끌어올린 결과고 시즌 중까지는 2할 초반대 그쳤다. 찬스에서도 크게 치니, 병살도 많았다. 22개로 리그 전체 두 번째로 많은 수치. 커리어에 3할을 친 시즌이 없다.

리그에 정말 귀한 우타 거포 3루수의 가치는 엄청나다는 걸 인정해야 하지만, 역사에 남을 계약을 안겨야 하는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 부호도 남는다.

선수 입장에서는 내년 FA 시장에 나가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따낼 자신이 있으니 5년 140억원 엄청난 조건을 거절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감의 반영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그러면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외국인 타자를 밀어낼 4번-3루수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5년 140억원을 거절한 선수니, 그 이상을 안겨야 하는데 연간 3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KBO에서 연평균 30억원 계약은 딱 세 차례 뿐이다.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로 올 때 4년 150억원,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갈 때 4년 125억원, 김광현이 SSG 랜더스와 계약할 때의 4년 151억원 세 경우다. 해외 진출 후 복귀 등 상징성이 있었다. 양의지는 125억원 계약 후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 계약을 또 따낸 괴물이다. 리그 최고 포수 프리미엄이었다. 류현진도 한화에 오며 170억원을 받기로 했지만, 계약 기간이 8년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해외 진출이다. 그 의지가 반영된 걸 수도 있다. 노시환은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었다. 그러면 어떤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한다는 게 납득이 될 수 있다. 내년에도 자신의 몸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 판단한다면, 굳이 지금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