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류의 발명사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반베라(Vanvera)'라는 방귀 소리와 냄새를 줄이는 장치다.
이것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일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이들은 로마의 창의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귀족 사회, 특히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 사이에서 사용되었다는 점은 여러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이탈리아 매체 '베네치아 투데이'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의 '성(性) 박물관'에 전시된 반베라는 가죽 주머니 형태로, 착용자의 뒤쪽에 연결되어 방귀 소리를 줄이고 냄새를 담아두는 역할을 했다. 사교 모임에서 몰래 사용한 뒤, 은밀한 공간에서 주머니를 눌러 비울 수 있었다고 한다.
베네치아 투데이는 반베라가 17세기 베네치아에서 다양한 형태로 쓰였다고 전했다.
여성들이 치마 속에 착용하기도 했으며, 귀족들의 침대에서는 방귀를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기다란 파이프와 연결되기도 했다.
핀란드 매체 '리에키 피에루'는 또 다른 형태의 반베라를 소개하고 있다.
속옷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금속 상자로, 내부에는 라벤더·로즈마리·세이지 같은 말린 허브가 채워져 있었다. 가스가 통과하면 '들판의 꽃향기'처럼 향기가 퍼졌다고 한다. 다만 소리를 막지 못해 가죽 주머니형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결국 반베라는 당시 사회의 체면과 예절을 지키려는 욕구에서 나온 진기한 발명품으로 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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