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어느 해보다 신중히 외국인 선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전력 손실이 커서다.
KIA는 올겨울 얻은 전력보다 잃은 게 더 많았다. 내부 FA 6명 가운데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한승택(KT 위즈) 등 야수 3명 전원 이적을 선택했다. 투수 양현종과 이준영을 잔류시킨 게 FA 시장에서는 유이한 성과였다. 필승조 조상우와 마지막 협상만 남은 상태다.
박찬호와 최형우는 KIA 야수 전력의 핵심이었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와 1번타자로 기여도가 컸고, 최형우는 지난 9년 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다. 내부 선수 육성만으로는 당장 둘의 공백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외부 FA 영입 카드는 한계가 있고, KIA가 영입을 노릴 만한 선수들은 이미 다 둥지를 찾아갔다. 외국인 선수와 협상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어느 해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다음 시즌 전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생각보다 이른 지난달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200만 달러(약 29억원) 계약을 마치면서 나머지 퍼즐을 채우는 데 속도가 붙나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조용하다.
남은 외국인 2선발 한 자리는 기존 선수 아담 올러와 새 후보를 두고 저울질했다. 올러는 올해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였으나 전반기 막바지 팔꿈치 염증으로 2개월 정도 이탈해 26경기, 149이닝 투구에 그쳤다. 어쨌든 새 후보는 올러라는 10승 투수를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심사숙고할 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타자는 다음 시즌 KIA의 화력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는 타선 강화를 이유로 올해 팀 내 홈런 1위(35개)였던 패트릭 위즈덤과 일찍이 결별했다. 2위는 24개를 친 최형우. 59홈런-171타점을 합작한 타자 둘의 공백을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는 외국인을 찾아야 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오선우 정도를 제외하면 1군에서 충분히 타격이 검증된 국내 타자가 없는 것도 외국인 타자 계약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KIA는 그래서 현역 메이저리거 외야수에게 접근했고, 당연히 협상 난이도가 높았다. KIA뿐만 아니라 SSG 랜던스, 일본 구단도 경쟁에 뛰어든 선수였다.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안 될 경우를 고려한 선택지도 같이 준비해야 하기에 더딜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재러드 데일과 동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데일은 유격수 외에 다른 내야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게 장점이다.
타격이 나쁘진 않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2군에서 뛰면서 41경기, 타율 0.297(118타수 35안타), 2홈런, 14타점, OPS 0.755를 기록했다. 2024~2025시즌 호주리그에서는 34경기, 타율 0.381(126타수 48안타), 3홈런, 19타점, OPS0.935를 기록했다.
데일은 KIA의 기존 주전 내야수들과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 내년에 활약해야 할 내야수들의 중간 정도 기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달 2차 드래프트로 타격에 강점이 있는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하면서 백업 및 대타 카드를 추가로 확보해 두긴 했다.
대부분 구단은 외국인 선수 조각이 끝난 상황. KIA는 장고한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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