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식사마'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만에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이하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 U-22 대표팀과의 2025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s) 남자축구 결승에서 3대2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전반 요트사코른 부라파, 세크산 라트리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4분과 15분 은구옌 딘 박, 팜 리 둑의 연속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연장전반 5분 은구옌 탄 난이 역전 결승골을 폭발하며 기적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2024년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전례없는 위업을 달성했다. 미쓰비시컵과 AFF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부임 1년만에 베트남을 3번 결승에 올려 3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건 김 감독이 최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쩨'는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연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처음으로 SEA Games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두 골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베트남에 금메달을 안겨줬다"라고 투지를 발휘한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결승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지만, 홈 관중의 응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일부 선수가 초반에 다소 주춤하고 자신감을 잃은 듯 했다"며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 1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꺾고 아세안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1 승리한 베트남 A대표팀은 2차전 태국 원정에서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으며 합산 5대3으로 승리하며 통산 3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올 초, 국가대표팀이 이 경기장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연말에는 U-22 대표팀이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말 기쁘다. 선수들은 매우 자신감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우승 후 김 감독을 헹가래 했다. 2020~2023년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아 씁쓸한 실패를 맛본 김 감독은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SEA Games에서 우승한 베트남 U-22 팀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한다. 베트남은 개최국 사우디, 요르단,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A조에 속했다. 16개팀이 참가하는 대회는 1월6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베트남이 8강에 진출할 경우, 한국과는 준결승전 이후에 만날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란, 레바논과 C조에서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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