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의 아들이자 배우 겸 가수 배동진(71)이 아버지의 유산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0년대 코미디계를 풍미한 전설의 코미디언 고 배삼룡의 외아들 배동진의 근황이 공개됐다. 아버지를 꼭 닮은 외모의 배동진은 '바보 연기'로 한 시대를 웃겼던 배삼룡의 유일한 아들이다.
그러나 화려한 명성과 달리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세 번의 결혼을 했던 아버지의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 그는 생후 100일도 되지 않아 생모와 헤어졌고, 이후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이후 만난 새어머니들과의 관계 역시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배동진은 아버지의 고향인 강원도로 이사해 홀로 생활하고 있다. 좁은 집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며 소박한 끼니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이 고 배삼룡이 일궈둔 부와 명성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묻자, 배동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일반인에 비하면 아버지는 돈 많이 버셨죠. 개인으로서 세금을 1위로 낼 정도로 돈을 많이 버셨는데 그걸 아버지가 다 쓰고 돌아가셨다. (저한테) 남겨놓으신 게 없다. 두 번째 어머니, 세 번째 어머니, (재산을) 어머니들한테 다 썼다. 저는 첫 번째 부인한테서 낳은 아들이다. 낳자마자 백일 만에 (어머니와) 헤어져서 할머니 손에 컸다. 저는 생모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배동진은 코미디언 방일수와 만나 아버지의 말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방일수는 배삼룡 선생님이 폐렴으로 3년간 병상에 누워 계셨다며 "너희 아버지 보낼 때 우리가 참 힘들고 어려웠다. (병원비) 돈은 점점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지 장례 치르려는데 돈 때문에 장례도 못 치르는 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배동진은 "아버지가 병원비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는 게)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일수는 그 이유에 대해 "세 번째 아내한테 남동생이 있었다. 돈 관리를 걔가 다 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걔가 (전 재산을) 가지고 중국으로 도망갔다. 그러니까 (배신감에) 속상해서 세 번째 아내가 먼저 돌아가셨다. 그러고 난 뒤에 너희 아버지도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배동진은 당시 아버지 곁을 지키지 못했던 사연도 전하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때 그 (세 번째) 엄마가 절 (아버지 곁에) 못 오게 했다. 어느 날은 아버지가 절 보고 그러시더라. '나이 먹고 이빨 빠진 호랑이라서 너무 힘들다. 너만 왔다 가면 내가 힘들다'더라. 하도 구박을 당해서. 아버지 말을 듣고 그래서 안 갔다. 그랬더니 그동안 그런 사달들이 막 벌어진 거다"고 털어놨다.
한편 고 배삼룡은 지난 2010년 2월 23일 지병이던 흡인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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