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스로의 프로 커리어를 "행복한 야구 선수"라고 표현한 황재균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FA를 신청했지만, 서로 만족할만 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끝내 유니폼을 벗는다.
KT 위즈 구단은 19일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KT 구단은 "황재균이 20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1987년생인 황재균은 경기고 졸업 후 현대 유니콘스의 2006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서울 히어로즈가 창단되면서 황재균도 히어로즈에서 초창기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후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면서 2017시즌 1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었다. 그리고 다시 국내에 복귀했을때 KT와 계약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자, 메이저리그 출신, KT에서는 창단 첫 우승까지 합작하면서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왔다.
프로 통산 2200경기에 출전했고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타율 0.285의 성적을 남겼다.
2025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 황재균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FA 신청이 바로 그 증거다. 원래 에이전트가 없는 상태였던 황재균은 FA 신청 이후 에이전트를 선임하기도 했다. FA 신청은 곧 야구 선수로써 조금 더 뛰고싶은 의지의 표현이다.
황재균은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로도 팀 동료 장성우와 함께 KT 팬페스티벌에 참석하기도 했고, 타팀 이적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현역 은퇴다.
KT 구단과 황재균은 FA 시장이 열린 후 계속 소통을 이어왔다. KT도 베테랑 선수로서 황재균의 역할에는 공감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30대 후반 베테랑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기에는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T가 1년 단년 계약을 제시했고, 대신 고액의 연봉을 제안했다. 황재균 측도 구단의 입장에 공감을 하면서도 연봉 액수보다는 기간과 팀내 입지 등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최종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던 상태다.
시간이 미뤄지면서 결국 황재균이 먼저 결단을 내렸다. 해를 넘기면서까지 질질 끌지 않고, 미련없이 쿨한 은퇴를 결정했다.
황재균은 은퇴 발표 후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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