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7세이브를 했는데, 대폭 삭감?
KIA 타이거즈에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찬 바람이 심하게 분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IA는 8위로 추락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는 미국까지 선수단 전원 비즈니스석을 태워주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FA 시장에서 지갑을 닫으며 전력 보강에 큰 뜻이 없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최형우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냈다. 그나마 살아있는 전설 양현종만 45억원을 투자해 붙잡았다. 이런 기조가 선수단 연봉 협상으로 까지 이어질 분위기다.
특히 주포 김도영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며 연봉을 1억원에서 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역사에 남을 유니폼 판매 등 구단에 엄청난 공헌을 한 김도영에게 KIA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올시즌 햄스트링만 3번을 다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니, 김도영 부상 이슈로 팀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도영의 연봉이 대폭 삭감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일. 선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어느 정도 삭감폭을 조절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있지만, 올시즌 유독 차가운 KIA 내부 분위기를 볼 때 큰 폭의 삭감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마무리 정해영의 연봉도 대폭 삭감 분위기라고 하니, KIA가 어느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인지 감을 잡기 힘들다. 정해영도 지난해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연봉이 2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떨어지기는 했다. 평균자책점이 2.49에서 3.79로 올랐고 블론 세이브도 7개나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래도 세이브를 27개나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6위. 세이브 개수만 놓고 보면 김도영처럼 개점휴업 시즌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정해영에 대해서도 대폭 삭감 얘기가 흘러 나온다.
야구는 개인 기록이 중요하고, 그 기반으로 연봉이 산정되는 스포츠다. 김호령, 오선우와 같이 올시즌 극적 반등을 한 선수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연봉 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팀 성적도 아예 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래서 연봉 협상을 할 때마다 입장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연 KIA의 올겨울 연봉 협상은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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