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박찬호 영입으로 끝?
스토브리그 초반 엄청난 존재감을 뿜었던 두산 베어스가 신속하게 시장에서 철수했다. 두산은 올해 FA 장터에서 4명에게 총 186억원을 쏟았다. 엄청난 투자를 한 것 같지만 외부 영입 1명에 내부 단속이 3명이다.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가운데 특별히 두산의 관심을 끌만한 자원도 없다.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추진하기에도 애매하다. 필요한 것 같으면서도 내부 유망주가 꽤 있다.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2025년 스프링캠프를 앞둔 상황과 비교히면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냉정하게 내야는 유격수 박찬호 외에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실정이다. 외야도 좌익수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대로 2026년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값비싼 리빌딩 시즌을 치르는 셈이다. 두산은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원에 영입했다. 조수행(16억원) 이영하(52억원) 최원준(38억원)을 잔류시키는 데에 106억원을 지출했다. 거포 김재환과 필승조 홍건희는 옵트아웃으로 팀을 나갔다. 2차드래프트에서는 베테랑 투수 이용찬과 외야 백업 이상혁을 영입했다. 2025년 스쿼드보다 뚜렷하게 전력이 상승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결국 내부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나마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2루와 3루는 안재석 박준순을 필두로 박계범 이유찬 오명진 임종성 박지훈까지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서 주전 2루수와 3루수가 나와야 한다. 외야도 정수빈과 외국인타자까지 2명만 확실하다. 김인태를 중심으로 김민석 전다민 김동준에 김대한과 올해 신인 김주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1루는 올 시즌 부진했던 양석환과 강승호가 반등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1년 전과 상황이 묘하게 비슷하다. 2025시즌에 들어갈 때에는 1루 양석환에 3루 강승호가 확실하다고 계산했다. 외야도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에 김민석 추재현 김재환 조수행 전다민 등 풍족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유격수 발굴에 실패했다. 믿었던 양석환 강승호 김재환이 상상 이상으로 부진했다. 그렇게 두산은 9위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에서 186억원을 풀었다. 그럼에도 1년 전에 비해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을 6년만에 다시 데려온 점이 유의미한 보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라도 리빌딩을 해야 하는 두산이 얼마나 절박한 처지인지를 보여준다. 다만 두산은 코칭스태프를 매우 심혈을 기울여 구성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을 비롯해 홍원기 손시헌 정재훈 코치 등 화려한 사단을 꾸렸다. 두산의 화수분은 부활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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