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연습부터 다르다는 걸 느꼈네요."
문현빈(21·한화 이글스)는 눈물을 머금고 올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LG 트윈스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패배하며 우승에 닿지 않았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의 우승 세리머니. 문현빈은 눈물로 다음을 기약했다.
"울지 않았다"고 하지만 문현빈은 "마음 속으로는 정말 눈물이 났다. 우리 홈에서 LG가 우승하는 걸보니 씁쓸하고 울컥했다. 슬프다기 보다는 화가 나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이런 느낌은 없었는데, 내년에는 이런 모습은 절대 안 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비록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3년 차를 보낸 문현빈은 알차게 시즌을 채웠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 12홈런 80타점 OPS 0.82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문현빈은 "3년 차지만 올해 가장 많은 경험을 했다. 한국시리즈도 가보고 대표팀도 연이어 갔다"라며 "시즌이 정말 길었던 거 같다. 비시즌이 짧은 만큼 바쁘게 시즌을 준비하게 되는 거 같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서 문현빈은 '귀인'을 만났다. KBO리그 최고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에게 수비 노하우를 듣게 됐다. 올 시즌 한화는 박해민의 수비에 여러차례 쓴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적으로 만날 때에는 누구보다 야속한 선수였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모이자 든든한 멘토가 됐다. 문현빈은 "스타트를 하는 방법이나 공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잡는 지를 알려주셨다. 연습 방법부터 알려주셨다. 경기처럼 할 수 있게 세팅을 해줘서 연습부터 다르구나를 많이 느꼈다. 대표팀 끝나고 '감사하다, 좋은 경험했다'고 연락했는데 바로 답장을 해주셨다. 모르는 게 있으면 또 여쭤봐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된다고 하시더라. 용기 내서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키워드로 '화끈한 타격'을 내걸었다. FA 강백호를 영입했고, 외국인타자로 24홈런 경력이 있는 요나단 페라자를 뽑았다. 한화는 이들과 문현빈 노시환 등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문현빈은 "목표 의식이 더 생겼다. 그런 라인업에 이름이 들어갔으니 기대에 맞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막 간다기보다는 오히려 목표 의식이 생기고, 연습할 때 자극도 돼서 좋은 거 같다"고 했다.
타격 방향성도 이제 어느정도 잡았다. 문현빈은 "타석에도 이전보다 여유가 생겼고, 노림수도 많이 생겼다. 순간순간 노림수가 올해 잘 맞아들어가서 괜찮아졌다. 올해의 타격 매커니즘이나 이런 걸 바꾸려는 생각은 없고, 배트 스피드 등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교통정리에 나설 예정. 강백호와 페라자 모두 코너 외야수. 문현빈 역시 올 시즌 좌익수로 주로 경기에 나왔다. 포지션 부분에 있어서 어느정도 교통 정리가 나올 예정. 문현빈은 "외야 세 곳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타구 판단이나 이런 걸 잘하면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 어느 곳에서든 맞춰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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