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많은 돈은 다 어디에 있나.
120억원을 아끼게 됐다. 그리고 그 돈을 아끼면서 44억원을 벌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보내 받은 보상금만 무려 700억원이 넘게 됐다. 이제 주특기를 야구가 아닌 '선수 팔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송성문의 깜짝 메이저리그 진출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로 지내다 지난 두 시즌 기량을 만개시킨 송성문. 빅리거가 돼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1500만달러 보장. 한-미 선수 협정에 의거, 키움은 보장 금액의 20%인 300만달러를 받게 된다. 한화 약 44억원의 거액이다. 올시즌 키움 상위 40인 연봉 총액이 43억8756만원이었다. 팀 1년 운영비를 번 것과 다름없다.
물론 키움이 아까워하지는 않겠지만, 120억원을 아낀 격이 됐다. 키움은 올시즌 도중 송성문과 6년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의 파격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FA가 될 송성문에 대한 상대팀들의 추파가 이어지자, 엄청난 조건으로 송성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모기업 없이 자생하는 키움 역사를 비춰볼 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형 계약이었다. 키움은 2011년 팀 간판 스타였던 이택근을 LG 트윈스에서 데려오기 위해 당시 시장가를 뛰어넘는 50억원을 투자한 뒤, 미국에서 복귀하던 박병호 건을 제외하고 거액 선수 계약을 맺은 역사가 없었다.
그 120억원을 안쓰고, 오히려 44억원이 들어오니 횡재다. 여기에 송성문이 추가 옵션을 달성하거나, 5년차 700만달러 계약을 연장하면 키움이 받는 돈은 더 늘어난다.
2년 전 이정후(샌프란시스코)로 '초대박'이 터졌다. 이정후의 보상금만 무려 1882만5000달러(약 278억원)였다. 지난해 김혜성(LA 다저스)이 250만달러(약 37억원)를 벌어다줬다. 올해 송성문까지 터졌다. 그에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이 미국에 가며 키움에 벌어다준 돈을 다 합하면 무려 700억원이 넘는다.
송성문에게 다년 계약을 안긴 돈의 출처를 이 돈이다 딱 짚을 수는 없지만, 이정후를 보내며 받은 보상금이 있기에 그 계약도 가능하다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런데 그 돈은 나가지 않고, 오히려 곳간에 돈이 더 쌓이게 됐다.
샐러리캡 하한제가 2027 시즌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키움은 이 돈을 과연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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