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임기 보장 조항이라도 계약서에 넣은 것일까.
이 정도 대우라면 마치 성과와 관계없이 정년이 보장되는 '철밥통 공무원'이나 마찬가지다. 토트넘 홋스퍼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 대한 '특별대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팀 성적이 점점 우하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프랭크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수뇌부는 프랭크 감독을 경질할 계획이 전혀 없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은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꺼려한다'며 프랭크 감독에 대한 토트넘 수뇌부의 굳건한 믿음에 관해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들어 여러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단 지난 10년간 팀을 굳건히 받쳐오던 에이스 손흥민이 팀을 떠났다.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떠난 차원이 아니다. 팀의 기본적인 전술 패턴과 개념이 완전히 바뀐다는 뜻이다.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작업이 원활치 못하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대체 선수들을 물색했으나 어느 누구도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예상됐던 결과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할 새로운 선장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결별에 앞서 지난 시즌 팀을 17년 만에 메이저 우승(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르)으로 이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를 내친 이유는 비록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했지만, EPL에서는 17위에 머물렀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소 석연치 않은 면도 있었지만, 리그에서 강등권에 근접할 정도로 순위가 추락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포스테코글루를 내친 토트넘인 찾은 대안이 바로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프랭크 감독이었다. 프랭크 감독이 새로운 전술과 팀 컬러를 입혀 토트넘의 중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실망의 크기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EPL 개막 후 공식전 10경기에서 6승(3무1패)를 거두며 상당히 호평받았다. 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간이 갈수록 프랭크 감독의 전술이 계속 허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특별한 카리스마도 없어 선수단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공공연하게 프랭크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후 10경기에서는 단 2승(2무6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홈에서의 성적이 처참하다. 홈에서 9경기를 치렀는데, 겨우 2승(2무5패) 밖에 따내지 못했다. 홈팬들이 완전히 실망했다. 현재는 프랭크 감독에 대한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보드진은 이러한 팬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에 대한 경질 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수뇌부는 프랭크 감독을 적임자라고 여기고 있다. 팬들이 경질을 요구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토트넘 수뇌부는 프랭크 감독이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그 계획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성적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수뇌부도 고집을 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4위(6승4무7패, 승점 22)다. 만약 이보다 더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도달하지 못했던 강등권까지 내려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래도 토트넘 수뇌부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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