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아카데미상 수상자이자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50)이 어린 시절 외모를 이유로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케이트 윈슬렛은 영국 BBC 라디오4 프로그램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해 "과거 한 연기 선생님으로부터 '연예계에 진출하려면 뚱뚱한 여자 역할에나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아역 에이전트를 구하던 시기였다"며 "당시 나는 약간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한 선생님이 '얘야, 네가 커리어를 쌓으려면 뚱뚱한 여자 역할을 기꺼이 맡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거야'라고 말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케이트 윈슬렛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정말 끔찍하다"며 "지금의 내 모습을 보라"고 말해, 외모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사실 나는 뚱뚱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험은 오히려 그에게 조용한 결심과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속으로 '그래, 내가 보여주겠다. 아주 조용히'라고 다짐했다"며, 자신을 비하했던 이들에게 직접 항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이 일이 평생 당신을 괴롭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순간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영화 '굿바이 준'으로 감독 데뷔를 앞둔 케이트 윈슬렛은 영화 산업 전반에 남아 있는 성차별적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계에서 여성에게 말하는 방식에는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다"며 "연출을 하면서 남성에게는 결코 하지 않을 말들을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케이트 윈슬렛은 그동안 외모 평가와 비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2003년에는 한 잡지가 자신의 외모를 과도하게 보정해 표지 사진으로 사용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2021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드라마 베드신 촬영 당시 뱃살 보정 제안을 거절한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체중 감량 약물의 유행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무엇을 넣고 있는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선택하고 있다"며 "자기 자신으로 살기보다, 자신이 되지 않으려 애쓰는 사회 분위기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신은 어떠한 미용 시술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트 윈슬렛은 1994년 영화 '천상의 피조물'로 데뷔했으며, 1998년 '타이타닉'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아이리스', '이터널 선샤인', '로맨틱 홀리데이', '레볼루셔너리 로드', '스티브 잡스', '암모나이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2009년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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